어느새 남가주에 진입한지 반년이 다돼어 갑니다. 태평양 연안-뉴포트둔스에 닻을 내린지도 3개월이구요.
원래 플랜대로라면 이달부터는 아리조나 사막이나 유타의 황무지를 헤메고 있어야 맞습니다.
그런데 역시 전에 살던 곳이라서선지 이곳이 여러모로 너무 편하네요. 해서 떠남을 연기하고 일찌감치 한달 더 예약기간을 늘려 놓았습니다. 핑계는 있지요. 곧 아이들이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곳으로 온다는.
하여간 이번 겨울은 팔자에 없는 리조트 라이프를 한두달은 더 즐기게 될 듯합니다.
요즘 같아서는 매년 겨울 3개월이 아니라 연중 6~9개월 정도를 이곳에서 머물고 나머지 기간 사막, 오지생활을 하면 어떤가도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주민등록지를 현재의 세인트폴(MN)시에서 아예 이곳 오렌지카운티(CA) 동사무소로 옮겨야 할지도 모릅니다.(아직은 그냥 생각 중이지만)
우리가 이곳 뉴포트비치둔스에 연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단 환상적 자연환경 즉 기후와 주변여건입니다. 특히 우리는 지난 20년간 항상 혹독한 겨울만 당하다가 이렇게 한겨울에 야외수영장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반소매로 자전거를 타니 얼마나 즐겁고 감사한지요. 시내가 안전(범죄율 미국최저)하고 모든 문화편의시설이 수준높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구요.
한편으론 미안하고 죄스런 마음도 듭니다. 아이들은 북극같은 미네소타에 놔두고....우리만 따뜻하게....뉴스들으니 아직 겨울도 본격 시작안됐는데 북부는 벌써 섭씨로 영하 10도 밑으로도 내려 간다네요. 눈보라도 치고.
환상적 날씨도 날씨지만 무엇보다 사람들과의 만남도 있습니다. 리조트내에서 같은 RV훌타이머분도 많이 만났고 사촌, 시누이 등 친지들도 가까운데 있고 또 인근 한인타운의 동포친구들과 동호회등 어울리는 재미로 세월가는 줄 모르게 몇달이 훌쩍 지나간거 같습니다.
하지만 내년 1월 아이들이 다시 기숙사로 떠난 후에는 우리도 방랑생활을 재개해야지요. 이제 충분히 에너지 재충전을 했으니 다시 동가숙서가식-청빈의 홈리스 방랑생활로 돌아 갈 겁니다.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데는 많습니다. (아, 참, 갈수록 여기저기 오라는 데도 늘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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