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9일 수요일

고향사람들과 뭉치다

미네소타에 17년을 살았습니다. 그것도 인생의 황금기 30-40대를 보냈으니 제 2의 고향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캘리포니아 바닷가 캠핑장에서 고향 미네소타사람들과 뭉쳐 즐거운 한 때를 가졌습니다. 

우리까지 모두 4쌍, 여덟명이 호스트인 데이브의 모토홈 옆 피크닉 테이블에서 닭요리와 함께 밤늦도록 즐거운 수다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곳 캠핑장에는 이들 외에도 우리가 인사하고 지내는 미네소타에서 온 부부가 두세쌍 더 있습니다.  

다들 우리처럼 추운 미네소타를 떠나 겨울나기를 위해 모토홈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온 세칭 '스노우버드'들입니다. 

워낙 수더분하고 사람 좋기로 소문난 미네소탄들이지요. 객지에서 만나니 어찌 그리 더욱 정이 철철 넘치는지요. 

미네소탄끼리 같이 아침마다 워터로빅도 하고 해변사이클링, 그리고 땡스기빙과 크리스마스파티도 하고...계속 같이 뭉쳐 놀자고들 합니다. 

태평양 야자수 아래서 보내게된 우리에겐 17년 만의 처음 따뜻한 겨울입니다. 마음이 넉넉한 고향사람들로 인해 올 겨울은 더욱 포근한 나날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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