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21일 금요일

빌리 할머니

이곳 뉴포트 둔스의 또 한분의 고향분.  
사실 지난 9월 1일 도착하던 날 제일 먼저 만난 미네소탄이 이분입니다.

평생 교사생활을 하신 분으로 은퇴후 겨울을 늘 이곳 남가주에서 나신다는 빌리할머니는 정말 우리나라 시골할머니들 못지 않게 잔정이 넘치고 소박하신....천사같은 마음의 소유자시지요. 
언제나 자기집(트레일러)에 놀러 오라 청하시며 오가다 만나 한번 이야기를 시작하시면 절대 놔주지 않는 분이기도 합니다. 하긴 대부분 말벗이 그리운 은퇴노인들이 다 그러시긴 하지만.

아침에 아쿠아로빅에 왜 안나오시냐고 물으니 "늙은 몸매가 부끄러워서 낮에는 못가고 해진 뒤 밤늦게 혼자 야간수영을 한다"며 수줍게 웃으시더군요.



얼마 전에는 근래 본인이 집필하셨다는 어린이동화/언어개발용 게임책을 보여 주시네요. 
관련 웹사이트도 근사하게 만드셨더라구요.  
아무리 남편이 젊어서 프로그래머셨다지만 7순을 넘어 8순을 바라보시는 부부가 대단하세요. (사진 오른쪽 뒤가 할아버지 스티브)
연금으로 생활하시며 트럭뒤에 트레일러를 끌고 팔도유람 여행다니시면서도 틈틈이 이렇게 용돈벌이를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20년 후 우리의 모습이 이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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