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밤을 잔 모레인파크 야영장에서 일찌감치 철수 준비 중.
산을 내려와 록키국립공원의 초입이랄 수 있는 에스테스파크 도서관 Estes park libruary을 찾았습니다.
무료파킹공간도 널찍하고 실내 열람공간도 공부할 맛나는 쾌적한 분위기-여타 대도시 부촌의 도서관에 비해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인구가 불과 오륙천에 불과할 벽촌에 이런 규모의 도서관이라니 아직은 미국의 저력이 살아 있다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여기서 카메라/랩탑을 충전하고 주식, 은행 어카운트도 정리하고 오늘밤 묵을 콜로라도스프링스에 호텔예약도 할 수 있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혹시나해서 남편이 옆자리의 노인에게 덴버가는 숏캇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노인은 지도를 상세히 집어가며 우리에게 뜻밖에 지름길을 알려 주십니다. 하마터면 어제 만난 교수님(이번 산행에서 만난 유일한 한국분)말대로 다시 볼더로 가는 험한 산길을 탈뻔했습니다.
아무리 절경이라도 재방송은 별로지요. 토박이 노인에게 묻기를 너무 잘했습니다.
변철오빠가 한마디했습니다.
이래서 돌다리도 두들겨 봐야 한다니까....
중간에 하이웨이노상에서 맛있는 즉석런치도 즐기며 덴버까지 드라이브는 룰루랄라였습니다. 그런데 인근 산불로 25번 남행길은 정체가 심했습니다. 서둘러 일찍 출발하길 잘한 겁니다.
USAFA에 4시 30분까지 간신히 도착 늦지않게 학부모 저녁디너에 참석 할 수 있었습니다.
불과 나흘만에 재회인데 마치 몇년 만의 만남인양 아들과 호들갑스런 한바탕 포옹....그리고 다른 가족들과 즐거운 디너. 우리 옆자리엔 솔트레익, 유타에서 온 몰몬교도 가족이, 그리고 맞은 편엔 휴스톤, 텍사스에서 온 패셔너블하게 차려입은 멋쟁이 엄마가 자리했고 몇테이블 건너 마이애미, 플로리다에서 온 한국인 가족과도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무려 4천명이 20분만에 식사를 마치고 나갈 수 있다는 부페식당의 엄청난 규모에 벌어진 입이 다물어 지질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의 신선도와 맛도 수준급이었습니다.
호텔이 아카데미 바로 건너편, 산불 난 곳과 멀지 않아 걱정했는데 다행히 바람이 도와줘서 하루 지내는데 아무런 영향은 없었습니다. 텔레비젼-CNN에서는 계속 산불진화 현황을 생중계하고 있었고 창밖으로 진화물질을 운반하는 공군헬기들이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