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걷는 중에 버스가 오길래 버스스탑이 아닌 곳이지만 혹시나 해서 손을 들었습니다. 국립공원내 캠프장 간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입니다.
그런데 그녀가 우릴 태워 주려고 무리하게 숲길 가에 차를 세우다가 그만 버스지붕의 한쪽 코너가 길가 거목의 나뭇가지에 심하게 주욱 긁혔버려습니다.
어찌나 미안한지...
운전기사와 함께 긁힌 부분을 살피며 보니 낡은 스쿨버스를 개조한 차들이 대부분인데 하필 이차는 최신형 버스입니다. 비싸보입니다.
그런데 어딘가에 워키토키로(전화가 안돼는 곳이라) 사고리포트를 하고 난 그녀는 우리에겐 전혀 속상한 내색을 안합니다. 오히려 우리를 미안하게 만들어 미안하다는 듯 오늘 하이킹이 어땠냐는 등 명랑하게 수다를 떱니다.
일단 벌어진 일로 이 좋은 날 기분까지 망칠건 없지 않냐는 도인의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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