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8일 수요일

귀향-하늘호수의 땅으로

오! 미네소타...
어제 아이오와를 지나 드디어 바이킹의 영토로 진입했습니다. 
로변철이 중년의 인생황금기 17년을 보냈던 제2의 고향땅. 

스칸디나비아는 유럽에만 있는게 아닙이다.  
미국에도 있습니다. 기후도 풍광도 거주민도....유사합니다. 

지금은 세계최고의 부국이지만 과거 찢어지게 가난할때 전체 노르웨이 인구 3분의 1이 아메리칸드림을 안고 이 지역으로 이민와서 얼어붙은 동토를 문명지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가게마다 벌써 할로윈 준비 중이네요. 



미네소탄들에게서 무뚝뚝한듯 하면서도 은근히 블랙유머와 썰렁한 조크를 즐기려는 경향을 봅니다. 


아마도 길고 혹독한 겨울을 견디는 한 방편으로 발달한게 아닌가 합니다.  

여기도 갈수록 우리같은 외지인들이 늘고 있지만 원래 본토배기들은 금발 혹은 은발에 키, 덩치가 엄청 큽니다. 

남정네들은 털복숭이에 이목구비가 다들 잘생겼습니다. 정비소가면 브래드피트가 타이어 갈아 주고 로봇레드포드가 세차해 줍니다. 

여자애들은 모두 바비인형처럼 예쁩니다. 팔다리가 가래떡 잡아늘려 논거 같이 쭉쭉 빠진 애들이 토요일 몰에 가면 발에 채이고 목에 감깁니다.  


근데 반전도 이런 반전이 있을까요? 십중팔구는 불과 스무고개를 넘기면서 급속히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늘려논 가래떡이 공갈빵, 풀빵으로 중단없는 트랜스포밍을 시작하는 겁니다. 애 몇 생산하고 부터는 더욱 대책이 안섭니다. 바이킹의 후예들답게 전부 해비급여자역도선수의 면모를 이루는 겁니다. 방댕이 때문에 여객기를 못타는 언니들이 적지 않을 지경. 

바비는 다 얼루 도망가고.... 한국여성들과 비교하면 피부도 한 10년, 20년은 늙어 보입니다. 


이 대목에서 개똥철학자 로변철 또 한번 중얼거리게 됩니다.

 -신이 사랑인건 잘 모르겠는데 공의의 하나님-누구에게나 공평-인거 만큼은 맞는거 같애-

미드웨스트 지방은 다산으로도 유명한데 처음 이주했을때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으니 이구동성의 답변이 이랬습니다. 
-추우니까 겨우내 늘 방에서 이불쓰고 딱히 할일도 없고 하다보니 ㅋㅋㅋ...

 사진-어제 기차박물관에서 본 꼬마들...얼마나 귀엽던지요. 

저출산 걱정하는 요즘 세상에 여전히 애가 줄줄이 서넛, 너댓인 가정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곳. 과거 한국에서 아기를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입양한 주이기도 합니다. 홀트아동복지회의 근거지. 
....아, 지금 출발해야 한다고 하네요 일단 예서 마무리...

2016년 9월 27일 화요일

악어와 악어새


어젯밤은 네브래스카 링컨지나 오마하 변두리의 80번 근처 월포트서 일박. 
월포트walmart와 로변철은 일종의 악어새와 악어의 공생관계. 

악어새는 공짜로 악어 이빨사이에서 하룻밤 신세를 진다. 호텔에서 자면 100불 기본 나갈텐데...

게다가 악어네 시큐리티가드가 밤새 순찰돌고 감시카메라가 우리 안전을 지켜준다. 화장실에서 세수도 하고 영역표시도 한다. 

대신 그 고마움의 표시로 악어새 로변철은 가능한 악어의 물건을 팔아 준다. 기왕 사야할 그로서리 그리고 알브이관련용품들(캠핑월드보다 질은 떨어져도 값은 저렴)도 구입한다. 

기업으로서 월마트에는 비호감,비판적이지만 도시의 유목민으로서 샘월튼 가족에게는 감사함이 없을수 없는 로변철. 


네브래스카 오마하의 시내중심에 있는 던햄 박물관에 들어가기 전. 갑자기 그대가 머리를 감겠다고 한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캘리포냐서 너무 모자를 오래 쓴 탓에 요즘 난데없는 비듬증이 생겨 고생 중인 그대. 기성 댄드럽 샴프가 별 효과없데나. 지금 식초에 뭐에 여러가지 비방을 섞은 자작 비듬치료제로 샴푸 중. 

샤워룸이 아닌 부엌 싱크대에다가....
저러다 허리 다칠까 걱정.
하여간 이렇게 아무데서나 필요시 요리 해 먹고 자고 샤워, 머리감고 먹고 누고...할 수 있어서 좋다.

그대 머리 말리기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서 올려 보는 글. 

2016년 9월 25일 일요일

미국 "풀"구경

에고 에고,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여러분 아메리카 대륙횡단 절대 하지 마세요. 
그냥 비행기 다섯시간이면 갈껄

두대의 모토홈으로 
아까운 화석연료 드럼통으로 태우며 
오존층에 빵꾸내는데 기여하면서 


온 종일 구경한거라고는? 

고작 점점이 보이는 블랙앵거스떼와 


향기?가 진동하는 소떼목장

로드킬로 나자빠진 너구리, 사슴 몇마리....


그리곤 죙일 미국 잡초구경은 신물나게 했네요. 


처음 출발시 폼은 이랬는데
장동건이 별거냐? 미국엔 로변철이 있다....

기도하는 자세로 오늘도 무사히 

근데 
종일 혼자 지평선만보며 
달리자니 점점 망가져가는 변철옵하. 




케겔운동 중? 
그러다 마침내 

아아악---!!! 발광모드로....


밀려오는 졸음 쫓느라 
운전대잡고 생쑈를 연출 중. 


2호차 유보트(roadtrek Agile SS)로 
뒤따르는 그대 역시 졸려서 혼났다고...

휴게소 세우자마자 쳐들어오더니 
바로 쓰러져 이불 푹쓰고 자네요. 
변소다녀오다가 여기가 어디쯤인가 보니, 
네브래스카주 어디메....

2016년 9월 21일 수요일

시골스런 도시 (Urban Country/Rural City)

어언 33년째 하니문 여행 중인 로변철과 그대. 9월 현재 정박 중인 이곳. 
프로스펙트 RV 파크. 


위치는 거의 덴버의 시내에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딸네미가 사는 도심-다운타운까지 불과 20분이니까 뭐. 게다가 태평양변의 포트랜드에서 대서양가의 뉴욕, 보스턴을 잇는 70번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에서 불과 서너블럭, 남북을 잇는 25번도로도 지척. 

해서 콜로라도의 어지간한 유명 관광포인트는 대부분 30분에서 길어야 두어시간이면 가는 콜라도의 중심센터랄 수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크 뒷편의 너른 벌판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에 들어서면 금새 착각에 빠집니다. 마치 깊은 산중에 와 있는 것 같은. 



숲과 시냇물, 구름다리, 호수, 각종 야생동물들그리고 물길따라 나있는 비포장 오솔길과 끝간데없이 이어지는 자전거 트레일. 
다정한 오리부부. 사람들만 급류타기를 즐기는게 아니었습니다. 
 
뱀조심!

때로 숲속에 텐트치고 사는 홈리스들이 있어 가끔 순찰을 돈다네요. 
미네소타 호변목가 우리집 뒤뜰을 똥밭으로 만들기 일쑤여서 미워했던 캐나다 기스떼가 여기도 있네요. 

그래도 오랜만에 보니 반갑습니다. 

오랜 가뭄으로 잔디가 타들어가고 호숫물이 썩고 있는 남부 캘리포니아와 비교됩니다. 제한급수에 마른명태처럼 바짝 말라가는 캘리포니아를 떠나 이곳으로 이사왔다는 사람도 만났습니다. 고산의 눈녹은 약수가 사철 콸콸흐르는 땅. 

인적이 드물어 보는이도 없으니 우수꽝스런 폼으로 경보도 마음껏 해봅니다. 
둘이 손잡고 가는 길

이곳 트레일에서 사람과 자전거는 모두 말에게 양보해야....
오늘은 가다말고 급해서 저기 숲속에 들어가 자연산 비료를 좀 분사해 주기도...

멀리 보이는 록키산에서 흘러내려온 호수물이 얼마나 맑은지, 깊은 돌맹이 바닥이 그대로 드러나 보입니다. 

조용한 숲속산책을 무엇보다 좋아하는 그대. 매일 조석으로 루트를 바꿔가며...보통 아침나절에만 3-4마일을 걷는 중. 
주인 낸시와 관리인 린다 할머니는 또 얼마나 친절하고 상냥한지요. 위클리로 캠핑요금은 전기세등 포함 217불. 하루 31불꼴로 덴버일대에서 가장 저렴한편. 

가만보니 우리 같은 일시체류자, 여행자들 보다는 장기거주자들이 더 많음. 

20대 초미니를 두른 60대후반 캐나디언 할머니. 하지만 주책이 용서되는 각선미. 
다음주면 다시 길을 떠나야 하는데...콜로라도의 아름다운 자연이 바짓가랭이를 붙듭니다. 




2016년 9월 20일 화요일

자린고비 30년이면 집한채(60만불)장만한다

쓸데없는 외식 대신 간단히 건강식으로 도시락 싸들고 다닌다. 몸에 그다지 좋을 것도 없는 커피나 저녁 반주는 생략. 차는 팔고 다리 튼튼해 지게 걷거나 자전거 이용. 

요 정도만 실천해도 30년이면 60만불 집한채가 거저 생긴다고 하네요. 물론 건강은 건강대로 좋아지겠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결국 자린고비로 살면 연간 만불정도 절약이란 이야긴데....너무 자로 잰듯한 인생-너무 궁상떨며 사는 것만이 맞는 건가 하는 반발심도 살짝 생깁니다. 

조금은 흐트러진 모습으로 순간을 즐기며 사는 것도 크게 나쁠건 없다 봅니다. 그래봐야 일년에 만불 더 쓰네요. 수명 좀 줄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