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1일 수요일

시골스런 도시 (Urban Country/Rural City)

어언 33년째 하니문 여행 중인 로변철과 그대. 9월 현재 정박 중인 이곳. 
프로스펙트 RV 파크. 


위치는 거의 덴버의 시내에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딸네미가 사는 도심-다운타운까지 불과 20분이니까 뭐. 게다가 태평양변의 포트랜드에서 대서양가의 뉴욕, 보스턴을 잇는 70번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에서 불과 서너블럭, 남북을 잇는 25번도로도 지척. 

해서 콜로라도의 어지간한 유명 관광포인트는 대부분 30분에서 길어야 두어시간이면 가는 콜라도의 중심센터랄 수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크 뒷편의 너른 벌판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에 들어서면 금새 착각에 빠집니다. 마치 깊은 산중에 와 있는 것 같은. 



숲과 시냇물, 구름다리, 호수, 각종 야생동물들그리고 물길따라 나있는 비포장 오솔길과 끝간데없이 이어지는 자전거 트레일. 
다정한 오리부부. 사람들만 급류타기를 즐기는게 아니었습니다. 
 
뱀조심!

때로 숲속에 텐트치고 사는 홈리스들이 있어 가끔 순찰을 돈다네요. 
미네소타 호변목가 우리집 뒤뜰을 똥밭으로 만들기 일쑤여서 미워했던 캐나다 기스떼가 여기도 있네요. 

그래도 오랜만에 보니 반갑습니다. 

오랜 가뭄으로 잔디가 타들어가고 호숫물이 썩고 있는 남부 캘리포니아와 비교됩니다. 제한급수에 마른명태처럼 바짝 말라가는 캘리포니아를 떠나 이곳으로 이사왔다는 사람도 만났습니다. 고산의 눈녹은 약수가 사철 콸콸흐르는 땅. 

인적이 드물어 보는이도 없으니 우수꽝스런 폼으로 경보도 마음껏 해봅니다. 
둘이 손잡고 가는 길

이곳 트레일에서 사람과 자전거는 모두 말에게 양보해야....
오늘은 가다말고 급해서 저기 숲속에 들어가 자연산 비료를 좀 분사해 주기도...

멀리 보이는 록키산에서 흘러내려온 호수물이 얼마나 맑은지, 깊은 돌맹이 바닥이 그대로 드러나 보입니다. 

조용한 숲속산책을 무엇보다 좋아하는 그대. 매일 조석으로 루트를 바꿔가며...보통 아침나절에만 3-4마일을 걷는 중. 
주인 낸시와 관리인 린다 할머니는 또 얼마나 친절하고 상냥한지요. 위클리로 캠핑요금은 전기세등 포함 217불. 하루 31불꼴로 덴버일대에서 가장 저렴한편. 

가만보니 우리 같은 일시체류자, 여행자들 보다는 장기거주자들이 더 많음. 

20대 초미니를 두른 60대후반 캐나디언 할머니. 하지만 주책이 용서되는 각선미. 
다음주면 다시 길을 떠나야 하는데...콜로라도의 아름다운 자연이 바짓가랭이를 붙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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