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9일 화요일

요세미티 NP 가는 길

날마다 하니문, 오늘은 제임스 러시와 론다 부부가 사는 중북부 캘리포니아, 소노라로 가는 중입니다. 마침 요세미티 공원이 지척이라 며칠 내셔널파크내에서 야영을 계획 중이구요. 

오가는 길목인 후레즈노에 볼일도 겸해. 

날씨가 햇볕은 쨍쨍이면서 적당히 추워 더욱 상큼합니다. 모토홈으로 8시간 장거리 운전에 최고의 쾌적한 기후. 
지금 5번 도로변 휴게소에서 점심 먹는 중. 

2016년 3월 9일 수요일

아리랑 고개너머



원래 초여름까지 머물려던 NPB의 둔스리조트- 25년 인연을 맺어온 우리의 단골 겨울서식지입니다. 

그런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올 겨울은 태평양 해안에서 한시간 거리, 꼬불꼬불 오르테가 '아리랑고개' 너머의 엘시노르 호변에 한동안 주저 앉게 되었습니다.   





베이스캠프 위치가 갑자기 변경되니 모든 계획에 차질이 빚어집니다. 작년 겨울처럼 풍광 죽이는 NPD의 백베이를 거점으로 레디어스 20마일 지역내에서 오가며 공화국 건국을 위한 예비작업을 은밀히 추진해 가려던 참이었는데...
먼지 풀풀나고 텀블위드가 을씨년스럽게 굴러 다니는 황량한 내륙에 닻을 내리게되니 조금은 당황스럽네요. 

하지만 몇일 지내보니 왠걸 여기도 상당히 괜찮네요. 아니 어떤 면에서 둔스보다 더 유리한 점도 있습니다. 큰 몰들이 있는 읍내도 제법 크고 동네는 허름해도 생각보다 거리도 안전한듯 합니다.  개스비등 물가도 당연 쌉니다. 



미국최고, 고로 세계최고 부촌에 관광중심지인 오렌지카운티 해변과 비교하면 일단 월단위 이 동네의 캠프장 렌트요금은 거의 3분의 1 수준! 당연 짠순이 그대가 너무 좋아하네요.

정박 규정까다롭고 주말이면 동물원처럼 북적대는 둔스에 비해 이곳은 주 7일 하품나게 조용합니다. 차분히 공부하고 도닦기 좋습니다. 조석으로 호수주변을 걷는 재미도 솔솔한데 가끔 안개가 끼면 주변 산과 호수가 영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진흙바닥인데다가 새가 많아선지 호수물이 그리 맑지는 않습니다. 

타임워너에 월 60불을 주고 케이블을 연결했습니다. 
와아화이가 잘터져 행복한 그대. 











오늘 새벽도 선갓에게 드리는 99배로 시작합니다.  


2016년 3월 7일 월요일

스치는 인연, 머무는 사연들



닭살부부 제이와 지니의 날마다 하니문. 

오늘은 황야에서 화석연료 태우며  해변가 속세로 나간 김에  뉴폿둔스로  로드트렉 팀을 만나러 갔습니다. 


오랜만에 캘리포니아에 오다보니 연달은  만남으로  다소 피곤했지만 이들과는 지난번에도 약속을 빵꾸냈던 터라,  그리고 그간 함께 사막의 분닥 캐러버닝을 벌였던 크리스티앙 부부와 피에르교수가 다음 주엔 쿠백으로 돌아가므로.  



몬크리얼에서 온 후렌치캐나디언  40대 부부- 마틴과 나탈리는 처음 보는데, 마침 학생들과 유럽 수학여행간 피에르 교수의  스프린터 RV- 플레져웨이 플라토를 임시 빌려 묵고 있더군요. 

저녁에는 일년전 만났던,  오레곤주 밴드에서 겨울나러 둔스로 매년 오는, 마티(털난 이)& 민디 커플과도 재회했습니다.  이들은 전형적인 아메리칸 올드히피입니다.  미국 히피역사박물관이 있다면 '박제로 만들어 보관해야 할 사람들'이지요.   


특히 털보 마티의 살아온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20대 때 히피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갔던 일,  오레곤 숲속에서 파마수디칼(=제약업-사실은 마리화나 농장운영이란 뜻)로 떼돈을  번일, 하우스훌리핑으로 먹고 산  이야기,  암 투병하며 인생 깨달음이 깊어져가는 은퇴후 체험담...을 들으며 초저녁부터 시작해 밤늦게까지 와인 두세병에다 위스키까지 한병 기분좋게 비웠습니다.   

나중에 마티가 자신이 출간한 책을 선물로 줍니다. 내지에 구구절절  뭔가를 개발쇠발 펜으로 적어 줬는데 술먹고 날려쓴 탓에 당췌 뭔  소린지 읽을 수가 없네요. 






















데일리로는 1박에 130불을 내야하는 칼만 안든 둔스리조트인데  오피스메니저가 크리스티앙 사이트의 추가차량으로 간주해줘서 공짜로 하룻밤 묵었네요.   앗싸! 









다음 모임은 하와이에서? ....

역적 모의 중인 "Desperate housewives(극한상황의 주부들?)".....



오늘은 그냥 맨손으로 가면 되는, 간단히 버거나 먹자는 저녁식사 였습니다. 헌데 조세의 텍스트를 제대로 안 읽는 바람에  당연히 우리 먹을 것과 와인 한병을 들고 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팟락 디너로 알았기에.   

하여, 고기를 구우며 그대와 약간의 혼선이 빚어 졌고 음식이 왕창 남아 버렸습니다. 오늘 다 좋았는데 그 때문에 돌아 오는 길에 그대와 티격 태격...즐거운 신혼여행  중에  쪼잔무쌍한 일로 하마터면 부부싸움 할 뻔했네요. 



그때 , 봄눈 녹듯 그대를 녹인 로변철의 한마디.  
"그대가 그런다고 내가 미워 할 줄 알어?!"  

그대에게 헌정한 섬- 하트아일랜드

신혼 여행 중에 섬 하나를 접수해 통째로 그대에게 헌정했습니다.  
이름하여  "심도-하트아일랜드"....보다시피 하트모양으로 생겨서. 
일출, 일몰 조석으로 풍광 죽이고... 



다양한 조류와 물고기들,  산너머 태평양에서 이사 온 펠리컨 가족도 삽니다.  



위치는? 북반구에 위치하며....
위도와 경도상 위치는 아직 파악 중입니다.   

총 면적은? 어제 해안선을 따라 일주해보니.... 


대략 한  200 스퀘아 정도 될라나.  그나마 비가 오면 반으로 줄거나 언더워터로 잠수할듯. 
그래도 행복하다며 새 영토 관리에 여넘이 없는 아일랜드의 여왕  -그대.  
새벽에 국민체조하기 좋게 땅을 고르는 중. 


그대 건너다니기 편하라고 며칠전에는 바위 하나를 굴려 육지와도 연결했네요. 
(그러다 허리 삐긋.)



날마다 하니문- 요즘은 우리만의 섬에서 일출을 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비가 오시는데도 가자는 그대 
















2016년 3월 2일 수요일

그대와 한이불 덥고 잔지도 어느새 33년이네요

*둘이 같이 찍은 사진 모음* 
글:로변철 /사진(작대기조종):경이 



                                *2016년 1월 1일- 새해 아침에 저장했던 글과 사진 입니다. 

한이불 덥은지도 어언 33년, 
제이와 경이는 오늘도 하니문 여행 중 



이상합니다. 어디가서 우리 부부사이 좋다고 은근히 과시하고 나면 그날 꼭 부부싸움 할 일이 생기더라구요. 그래도 새해아침입니다. 명색이 자타공인 "손목 오그라드는 닭살부부" 블로그인 만큼 정초에 자랑질부터 한번하고 시작합니다.   

사진기만 들면 썬그라스부터 찾으시던 부모님들, 왜저러시나 했었는데...이제 우리가 그 나이가 됐네요.

5학년 진급하던 생일 날, 유수같이 흐르는 세월 앞에 잠시 망연자실 했던게 엊그제 같습니다. 헌데, 엄마야, 지천명의 오십대도 벌써 중반을 넘어 가네요. 4년 연하 그대마저 얼마전 5학년에 따라 진입했고.



실감이 안납니다. 마음은 아직 이팔청춘인데.... 
갈수록 힘에 부치긴 하나 아직은 5일장도 여전히 굳세게 지키고 있고.   

하지만 이런 속도라면 6학년 진급도 just around the corner, 내일모레 곧 닥칠 듯한 기분입니다. 

환갑...


불과 얼마전까지도 나와는 전혀 무관할 것 같던, 딴나라 단어라 생각했는데...



하지만, 믿거나 말거나지만,  육십 목전에 아직도 "그대!"하면 젊은 오빠 로변철 머리 속에 떠오르는 그대의 이미지는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처음 만나 데이트 할때 그 싱그럽던 모습!  

특히 돌아서면, 눈감으면, 그리고 불끄고 잘때면...
열아홉 여학생 '경이'의, 발가락 사이 조차 깨끗할 것만 같았던, 청순한 그 자태가 여전히 떠오릅니다.   

  
내가 생각해도 이상합니다. 한 이불 덥고 잔지 어언 33년(오피셜리는 27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아직도 신혼의 단꿈에 젖어 사는 게 가능하다는게.  


이거 뭐, 팔불출 변철옵하의 마누라 자랑 작렬입니다만, 워낙 가진 거도 내놓을 것도 없는 장돌뱅이 노숙자다 보니 떡국 한사발 잘 얻어 먹고 정초부터 별누무걸 다 자랑이라고 하고 있네요.   


지남철 부부라 흉보셔도 좋습니다. 


그 어느 재벌도 권력가도 부럽지가 않고 길거리 밴에서 자도 오성호텔보다 행복한건    

  
 "옆에 있어도 그리운" 나의 그대가 있기에 


어느덧 백발이 성성한 꺽어진 백세-
여기저기 맛이 가기 시작한 쉰세대가 되었지만..

지평선 너머 끝없이 달려가는 대륙횡단 철로처럼 
  
우리의 하니문여행은 올해도 칙칙폭폭 계속됩니다. 닭살 돗는 건 보는 사람들 사정이고...
 

2016년 3월 1일 화요일

길 위에서 만나는 멋진 인생들


방랑생활의 좋은 점. 
다양한 많은 사람들과의 끝없는 만남. 

그 중에 기억에 남는 예술작가들.    

그대의 처녀시절 친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최미애와 
미국에서 활동 중인 독특한 섬유예술가 뉴보이후렌드. 
참 특이하고도 멋진 인생을 사는 부러운 인생들입니다.  

이 커플은 지난번 어딘가에 소개했었지만 누락됐던 멋진 사진이 있기에 
여기 올려 보관합니다.  


그리고 우리와는 25년전 뉴포트비치 살때 만난 이후 지금껏 잊을만하면 한번씩 만나 생사를 확인하며  
끈끈한 우정을 변함없이 이어가는 중인 양반.  
빠리 몽마르트 거리의 화가에서 이제는 미국/유럽에서 유명화가로 이름을 날리고 계신 샘박(박성삼)... 저에겐 큰 형님같은 분입니다. 그간 선물받은 몇점의 그림들은 방랑길에 오르며 할수없이 창고에 두었드랬습니다.  이번에 아들, 딸, 동생집에 각각 보관시키며 로변철 왈....

'형님 돌아가시면 이 그림가치 따따블로 뛸꺼이니 잘 들 보관하도록'
ㅋㅋㅋ 농담이구요...부디 술담배 좀 줄이시고 장수무병하시기를...
주로 미국갤러리와 퍼블리셔들이 판매대행을 하지만 구글에 "Sam Park"을 치면 작품감상, 
이베이에서 옥션구매도 가능.   

그간의 길위의 인연들을 줄줄이 소개하려다가 잠시 멈칫합니다. 개인의 초상권과 프라이버시 문제...가 걸려서 입니다. 
워낙 세상에 이미 알려진 분들이면 또 모르지만 조용히 사시는 저의 지인들에 대한 사적인 이야기나 사진을 공개된 블로그에 함부로 올린다는게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네요. 아무리 좋은 이야기-덕담, 미담이라도 그렇습니다. 당사자께 본의 아니게 누를 끼치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무슨 언론매체도 아닌 심심풀이 땅콩같은 블로그에 일일이 사전승락이나 면책 포토콘센트consent서명같은걸 받기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