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같이 찍은 사진 모음*
글:로변철 /사진(작대기조종):경이
*2016년 1월 1일- 새해 아침에 저장했던 글과 사진 입니다.
한이불 덥은지도 어언 33년,
제이와 경이는 오늘도 하니문 여행 중
5학년 진급하던 생일 날, 유수같이 흐르는 세월 앞에 잠시 망연자실 했던게 엊그제 같습니다. 헌데, 엄마야, 지천명의 오십대도 벌써 중반을 넘어 가네요. 4년 연하 그대마저 얼마전 5학년에 따라 진입했고.
실감이 안납니다. 마음은 아직 이팔청춘인데....
갈수록 힘에 부치긴 하나 아직은 5일장도 여전히 굳세게 지키고 있고.
하지만 이런 속도라면 6학년 진급도 just around the corner, 내일모레 곧 닥칠 듯한 기분입니다.
환갑...
불과 얼마전까지도 나와는 전혀 무관할 것 같던, 딴나라 단어라 생각했는데...
하지만, 믿거나 말거나지만, 육십 목전에 아직도 "그대!"하면 젊은 오빠 로변철 머리 속에 떠오르는 그대의 이미지는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처음 만나 데이트 할때 그 싱그럽던 모습!
특히 돌아서면, 눈감으면, 그리고 불끄고 잘때면...열아홉 여학생 '경이'의, 발가락 사이 조차 깨끗할 것만 같았던, 청순한 그 자태가 여전히 떠오릅니다.
내가 생각해도 이상합니다. 한 이불 덥고 잔지 어언 33년(오피셜리는 27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아직도 신혼의 단꿈에 젖어 사는 게 가능하다는게.
이거 뭐, 팔불출 변철옵하의 마누라 자랑 작렬입니다만, 워낙 가진 거도 내놓을 것도 없는 장돌뱅이 노숙자다 보니 떡국 한사발 잘 얻어 먹고 정초부터 별누무걸 다 자랑이라고 하고 있네요.
지남철 부부라 흉보셔도 좋습니다.
그 어느 재벌도 권력가도 부럽지가 않고 길거리 밴에서 자도 오성호텔보다 행복한건

"옆에 있어도 그리운" 나의 그대가 있기에

어느덧 백발이 성성한 꺽어진 백세-
여기저기 맛이 가기 시작한 쉰세대가 되었지만..
지평선 너머 끝없이 달려가는 대륙횡단 철로처럼
우리의 하니문여행은 올해도 칙칙폭폭 계속됩니다. 닭살 돗는 건 보는 사람들 사정이고...












사진 한장 한장이 편안하면서도 좋아 보이네요. 아마도 함께 하신 시간이 사진 속 표정, 자세, 손끝까지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나 봅니다.
답글삭제전 이제 겨우(?) 17년차 입니다만, 부부가 오랜 시간 함께 하며 자식농사 짓는게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평범한 일이 아니란 걸 깨우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