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9일 수요일

아리랑 고개너머



원래 초여름까지 머물려던 NPB의 둔스리조트- 25년 인연을 맺어온 우리의 단골 겨울서식지입니다. 

그런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올 겨울은 태평양 해안에서 한시간 거리, 꼬불꼬불 오르테가 '아리랑고개' 너머의 엘시노르 호변에 한동안 주저 앉게 되었습니다.   





베이스캠프 위치가 갑자기 변경되니 모든 계획에 차질이 빚어집니다. 작년 겨울처럼 풍광 죽이는 NPD의 백베이를 거점으로 레디어스 20마일 지역내에서 오가며 공화국 건국을 위한 예비작업을 은밀히 추진해 가려던 참이었는데...
먼지 풀풀나고 텀블위드가 을씨년스럽게 굴러 다니는 황량한 내륙에 닻을 내리게되니 조금은 당황스럽네요. 

하지만 몇일 지내보니 왠걸 여기도 상당히 괜찮네요. 아니 어떤 면에서 둔스보다 더 유리한 점도 있습니다. 큰 몰들이 있는 읍내도 제법 크고 동네는 허름해도 생각보다 거리도 안전한듯 합니다.  개스비등 물가도 당연 쌉니다. 



미국최고, 고로 세계최고 부촌에 관광중심지인 오렌지카운티 해변과 비교하면 일단 월단위 이 동네의 캠프장 렌트요금은 거의 3분의 1 수준! 당연 짠순이 그대가 너무 좋아하네요.

정박 규정까다롭고 주말이면 동물원처럼 북적대는 둔스에 비해 이곳은 주 7일 하품나게 조용합니다. 차분히 공부하고 도닦기 좋습니다. 조석으로 호수주변을 걷는 재미도 솔솔한데 가끔 안개가 끼면 주변 산과 호수가 영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진흙바닥인데다가 새가 많아선지 호수물이 그리 맑지는 않습니다. 

타임워너에 월 60불을 주고 케이블을 연결했습니다. 
와아화이가 잘터져 행복한 그대. 











오늘 새벽도 선갓에게 드리는 99배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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