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6일 토요일

자전거 사고로 응급실 실려간 개똥이

오늘 아침, 멀리 아들 개똥이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어젯밤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응급실에 실려 갔었답니다.    
우리 부부 가슴이 철렁합니다. 

다행히 모든 검사결과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고 안심시킵니다.  
사진찍어 보내라 해서 보니 10회전을 다 뛴 복싱선수 얼굴입니다.  
오른편 눈 아래 찰과상을 입었고 입술이 크게 부었습니다.  

아래는 지난달 미네아폴리스에서 개똥이 치과수술시 참관하며 찍은 사진.

하지만 큰 사고 예방차원에서 이번에 차라리 그 정도 다친게 잘됐다는 생각이네요.   

우리 개똥이,  캐나다서 멕시코까지 자전거 대륙종단 이후 
스스로 프로페셔날 라이더란 자만심이 생겨났을 수 있습니다. 이번 경험으로 
방심하면 사고는 언제든 날수 있음을, 시내에서의 자전거가 라이딩이 얼마나 위험한지 
새삼 깨쳤기를 바랍니다. 

말이나서 얘기지만 
우리네 인생길이 다 그렇지요. 별탈없이 승승장구할때 누구나 인간의 마음엔 
교만이 싹틉니다. 다 내가 잘나서 그런 걸로 착각하게 되더군요. 

겸손보다 우쭐함이 자라고, 남에 대한 배려보다 이기적 자기만족만을 
생각하게 되지요.  또한 병에 걸려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알고 후회하곤하는 
어리석음에도 너와 내가 없는 듯합니다. 

결국 이렇게 가다가 한번씩 넘어지고 부서지고 병도 좀 나보아야 어이쿠하면서 
다시 제 정신을  차리곤 하는 한심한 존재가 우리들 인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나마 아프거나 망가졌을때 잠깐이나마 다시 인생에 보다 중요하고 근원적인 
잇슈들을 되돌아보곤 하게 되더군요.  인지상정인듯 합니다.  

그러고보면 살며 생기는 이런저런 사고와 장애물들 그리고 질병들에 대해  
우리는 진심 감사해야 하는거 맞네요. 한탄이나  불평할 일이 아니고. 

어느 교장선생님의 "인생의 의미는 단 맛 아닌 쓴 맛에 있노라"는 말씀,
보왕삼매론의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질병을 스승으로 여겨 감사하라"는  
가르침을 새삼 곱씹어 봅니다. 

그나저나 장동건 아빠닮아(ㅋㅋㅋ)잘생긴 우리 개똥이 얼굴에 
흉터는 남지 말아야 할텐데... 

2017년 8월 17일 목요일

여기는 지구별이 아니다

유타주와 네바다 아리조나로 이어지는 길목. 아치스 내셔날파크의 감흥을 못 잊어 또 찾아갔습니다. 역시 다시봐도 멋집니다. 
지구별이 아닌 화성 어디메에 불시착한 기분! 

2017년 8월 11일 금요일

애물단지가 된 천리마


샌디에이고의 은퇴한 리티게이션 전문 변호사 짐할아버지와 
멋장이 걸프랜드 로레인 할머니. 

지난봄 모토홈 랠리 클럽에서 동종의 RV를 가진 두사람의 눈이 맞았고 
둘은 이제 한이불덥고 자는 그러코 그런 사이가 되었답니다. 

다 좋은데... 앗 이런 이런 ,  
그 바람에  한지붕 밑에 똑같은 모토홈이 두대가 되버렸으니 우얄꼬? 

돈많은 은퇴 노인의 애물단지가 된 최신형 모토홈은 
마침내 변값에 딜러에게 넘겨질 운명에 처했는데 

그 순간 오지랍 넓은 로변철의 레이다망에 상황포착. 
 마침 우리가 애타게 찾던 바로  그 MBS 클래스C였기에... 

지난 겨울 플로리다에서 아이타스카Itasca 모델은  
슬라이드 안빼고 아무데서나 낮잠 자기 좋은 오버헤드캡 
베드가 없는게 영 불편해서 

꿍시렁대다가 결국 캘리포니아와서 바로 처분. 
그후 그 대타를 찾던 중이었던겁니다. 

하여간 
이런 기막힌 아달이가...!

승질 급한 변철옵하 살펴보고 할 거도 없이 그냥 그자리에서
바로 현찰박치기로 딜이 이뤄졌습니다.

쌀독에서 인심난다고 짐할아버지 역시 화끈합니다. 네자리 숫자
아래는 그냥 "버림"처리! 


사놓고 다시 봐도 이번 대륙횡단 3주간의 신혼보충여행 
스케줄과 라우트에는 최적합한 천리마...

자 이제 그대와 다시 머나먼 방랑길에 오릅니다.
새 천리마 "진리탐구자(Sun seeker)"호를 타고....

혹시 변철옵하가 왜 이렇게 자주 바퀴달린 집(RV)를 바꾸는지??? 이유가 궁금하신 분은 
위에 "도시의 잠수함"을 클릭하시길...



잘했군 잘했써어~

우리의 2호차. 근거리 신혼여행용 잠수함 유보트( 2017 MB Airstream interstate Lounge). 
키가 거진 10피트로 훌쭉 크다보니 좁은 길 달리다가 가로수 나뭇가지에 부딪히거나 긁히기 쉽습니다.  





무언가에 부딪혀 뽀개져 날아간 오닝 커버캡....
속살이 부끄럽게 드러났습니다.
부서진 쪼가리 중 하나 



문제는 제작사인 오스트리아의 부품회사-Fiamma- 미국지사가 후로리다 마이애미에 있는데 
지난달 사원 간의 총격사건으로 다섯명이 죽는 참사가 발생. 

워낙 큰 사건이라 내셔날뉴스에도 나왔는데 그걸보면서 그 불똥이 
우리한테까지 튈 줄은 그땐 정말 몰랐네요. 이후 전혀 부품조달이 안된다는 겁니다.  
신형이라 중고부품도 없고...

이걸 어쩌지...덕테잎으로 붙이고 다닐 수도 없고...
고민하는데 

그대가 나섭니다. 
조각품이나 도자기를 빗듯이 형태를 만들어 화이버글래스 액체원료를 사다가 
정교하게 모양을 본떠 제작해 원형을 복원해 보겠답니다.  

저렇게 둥글고 복잡한 형태를 어떻게? 
반신반의했는데 완성 후 도장과정을 거쳐 달아 논걸 보니 
wow...! 깜쪽같네요.

로뎅의 내 팬티어디갔나 생각하는 사람...의 팔뚝근육 한 부분 같습니다. 
예술입니다.  

잘했군 잘해에써 그러게 내마누라아지...역시 변철옵하가 장가하난 잘 든거 같습니다. 

이건 뭐 

현모양처+맥가이버=내 사랑 경이  

...라고 해야 하나요? 

내세울게 별로 없는 팔불출 남편, 
로변철의 마누라 자랑...앞으로도 쭈욱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