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박이로 사는 분들에 비해 노숙방랑자 로변철은 방방곡곡 구석구석 현지인들 속에 바로 섞여 들어가 살면서 그런 느낌을 더욱 다방면으로 보고 느끼게 됩니다.
직접 가서 살아보면 과장과 곡해를 밥먹듯하는 언론의 센세이셔날리즘 보도에 사람들이 얼마나 휘둘리는지, 동떨어진 현실파악(주로 부정적인)을 하고들 있는지 답답한 때가 많습니다.
곡간에서 인심난다고 하지요. 물질이 넘쳐나니 사람들의 마음에도 자연 여유가 생기나 봅니다. 실업자와 범죄자가 줄고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자원봉사나 난민지원등의 이슈에 자연스레 더욱 더 관심을 갖는 바람직한 사회 분위기를 곳곳에서 보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의 이십대 친구들을 비롯해 오가며 나누는 미국 젊은이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심지어 어제 갔던 다운타운 술집의 다날 트럼프를 비방하는 화장실 낙서 중에도 느껴집니다. 요즘 미국사회가 얼마나 건전한 방향으로 즉 상호배려와 연민의 긍정적 마인드로 회귀하고 있는지가. 혼자 느낌의 지나친 일반화인지 몰라도.
날마다 하니문-동키호테 로변철부부는 요즘은 마일하이시티로 불리는 덴버를 중심으로 콜로라도 록키주변의 도시를 맴돌며 노숙방랑 중입니다. 이 지역도 예외가 아닙니다. 워낙 산좋고 물좋고 인심좋고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이번에 잠시 현지인이 되어 관광지 아닌 삶의 현장에 머물며 살아보니 더욱 그러합니다. 그냥 우리도 여기다 말뚝박을까 싶을 정도로ㅕ 조건과 환경이 좋습니다.
아래 윗릿지 다운타운에서.
(여기서 잠깐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집니다만)콜로라도주 경기가 이렇게 활황인데는 전국적인 경기사이클도 있지만 또하나의 큰 특수요인이 있습니다. 바로 워싱턴주와 더불어 미국 최초로 시행된 리크레이셔날(의약용아닌 즐기기 위한)마리화나의 허용입니다. 그간 직접 취재하고 다녀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농토가치의 폭등, 덩달아 커머셜, 레지덴샬 프로퍼티의 가격상승, 표결직후 한동안 하루 평균 300가구의 유입, 주정부의 엄청난 엑스트라 세수입....의 파급효과가 전체 주경제에 끼친 영향은 당초예상을 초월하는 것 같습니다. 전에 로변철의 다른 블로그에서 이미 '일반이 오해하기 쉬운' 마리화나 인더스트리에 대해 자세히 분석해서 기술한바 있습니다만..
좌우간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랬다'고 그 바람에 주정부 재정이 좋아지니 사방에 도로보수등 공사판이 벌어지고 고용증대, 복지가 좋아집니다. 우려와 달리 어차피 음성적으로 퍼져있던 블랙마켓거래를 양성화,합법화하면서 사실상 라이선스제등 규제를 강화해 버리니 실제로 범죄는 줄고 단속과 처벌 교화에 들어가던 경찰력과 재정이 대폭 절약되고...
천조국의 모든 대도시가 공유하는 어두운 그림자- 다운타운의 홈리스들, 마약에 찌든 "일부" 젊은이들에 대한 우려는 여기도 예외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일부 어두운 그림자를 압도하며 불식하는 도시전반을 휘감싸고 있는 긍정의 생동감과 젊음의 발랄함이 인상적입니다.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작금의 전국적 호황에 힘입어 서버브지역 메디안하우스프라이스가 일년새 10만불이 뛰었을 정도로 유입인구도 느는 중입니다. 지난 봄에 세이프하버 확보차 갔었던 미국 최고의 붐타운-텍사스 오스틴보다 오히려 발전속도가 빠른듯 합니다.
근교 RV파크가 만원이고, 날씨가 좀 너무 건조하고, 엘리베이션이 무려 5000마일이라 어지럼증과 운동시 호흡가쁨이 좀 있다는 것-사람에 따라 완전적응까지 2주에서 3개월까지도 걸린다 함-정도 말고 모든 생태계 조건이 철새과 로변철에겐 최상급이란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민자들이 2만-3만 남짓 정도-from Fort Collins,Boulder, Denver to Colorado Springs 다 털어서-밖에 안된다는게 이상합니다. 상대적으로 지난 10년새 급성장중인 아틀란타 조지아나 달라스 텍사스에 비해 관심을 덜받아 지역코리안커뮤니티가 낙후된 이유가 자못 궁금합니다.
*지난주 콜로라도스프링스-덴버 한인체육대회를 마치고. 왼쪽 끝 모자쓴 여자가 어젯밤 나랑 한이불 덥고 잔 여자.
하긴 우리 역시 매년 두세차례 이상 스쳐 지나다니면서도 멋진 록키산관광이나 온천욕만 생각했습니다. 어쩐지 삶의 중심터전으로 덴버를 고려 해본 기억은 없습니다. 군부대가 많아 과거 미군 부인들과 가족들로부터 출발했다는 정도가 덴버 코리안커뮤니티에 대해 아는 전부였던듯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거주지로서의 진가가 제대로 알려지면 도떼기 시장 같은 LA한인타운 주변에서 한 10만명쯤 이리로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도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지난 1년은 주로 미 중서부를 중심으로 돌았습니다. 미네아폴리스,캐나다 벤쿠버, 달라스, 휘닉스, 남가주OC와 리버사이드, 라스베가스 그리고 세크라멘토에 이어 이곳 콜로라도에도 언제든 찾아가면 안전하게 스테이 가능한 세이프하버를 확보 중입니다.-현재까지 4곳 확보.
요즘 우리의 놀이터-골든도서관.
그간 주마간산으로 스쳐 지나다니던 덴버- 앞으로는 나홀로 로변공화국의 내륙진출 중심거점 중 하나로 키워볼 계획입니다.
*아래는 지난 주말 공화국 모바일오피쓰 두대가 정박했던 콜로라도 지역 세이프하버 중 한곳. 건물 뒤편으로 주차공간이 널널합니다.
동포 코리안 굿사마리탄들의 따듯한 환대와 풍성한 추석음식...으로
방랑자 로변철 부부의 행복한 하니문여행이 오늘도 이어집니다.
방랑자 로변철 부부의 행복한 하니문여행이 오늘도 이어집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