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 그저 예의상의 초대를 선별하더라도 좀 철판 깔고 찾아가 신세를 져도 될만 한 분들이 몇 분 계시지요. 실제 주차공간이 충분한 큰 집에 사시는 경우 입니다.
미국사람 중에 과거 이웃들, 친구, 아이들 수영팀으로 인연을 맺어온 15년 지기 친구 부모들, 밀러네 집, 특히 야드가 넓은 교외의 큰 집에 사는 도터의 절친 크리스틴 부부 그리고 루랄시티의 메이요크리닉 닥터 헤이스 박사 부부등등이 우리에게 언제든 와서 모토홈을 세우고 있으라고 대문을 활짝 열고 기다리고 계신 분들입니다. 고맙고 황송하기만 합니다.
물론 우리 동포 분들 중에도 몇 분 큰 집과 땅을 가지신 분들은 언제든 들리라고 하십니다. 그 중에는 우리처럼 은퇴후 RV를 한대살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구요.
그런데 막상 그같은 호의가 오히려 자칫 서로간에 마음의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듯합니다
15년지기 브레드/조디네 집 방문.
P선생님의 3에이커 넓은 야드에 정박 중.
사실 우리는 그냥 우리 바우집에서 숙식이 편합니다. 헌데 초대한 입장에서는 영 마음이 편하지 않으신 겁니다. 손님인데 어떻게 안으로 안 들이고 드라이브웨이의 좁은 캠퍼밴에서 자게 하냐는 거지요. 아무리 괜찮다해고 보통은 집안으로 들어와 지내라고 강권하시기 일쑤입니다. 그래도 미국인들은 한번 묻고 아니라면 그만이라 편합니다. 그러나 동포들이 많은 캘리포니아에서 돌아 다닐 때 모처럼 온 손님이라고 거한 저녁상을 차리고 지나치게 신경을 쓰시니 우리로선 부담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질과 음식으로 성의를 나타내야 예절인게 우리 관습이고 문화이니 어쩔 수가 없더군요.
우리 입장도 그렇습니다. 모처럼 찾아가는데 그냥 빈손으로 갈 수는 없지요. 또 어떻게 며칠 묵고 그냥 떠나나요. 답례로 받은 만큼 식사대접도 좀 모셔야 도리고...
오랜만에 지인들을 찾자면 반갑고 가슴설레고...그간 쌓인 이야기도 나누자면 너무나 즐겁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냥 은퇴해서 한가하게 놀러 다니는게 아니라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여행자체가 삶이고 생활이며 매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지인댁에 묵을 경우 며칠은 그냥 놀게 되기 쉽상입니다. 우리가 정한 수칙들 즉 주 1일 단식, 사식제한, 취침기상 시간등 수행자로서 정한 생활수칙 들도 어기게 되곤합니다. 무엇보다 다들 바쁘게 사시는데 혹시 우리로 인해 민폐가 될까 신경도 많이 쓰입니다. 비용도 지인댁에 묵는다고 쉽게 생각하기 쉬운데 결과적으로는 그냥 RV파크 묵는 것보다 더 든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란다고해서 선뜻 지인들을 찾아 가는게 여간 조심스러운 일이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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