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구입한 유보트에서 몇주 잠수생활을 해보니 역시 아무데서나 눈에 띠지 않고 지내기에는 가장 적합한 모토홈일듯 합니다. 그냥 주택가고 샤핑몰이고 도심이고 아무데나 주차공간만 있으면 거기가 바로 우리집, 오피쓰, 식당이 되고 화장실/샤워룸이 되네요.

오가는 거리의 사람들을 잠망경(?)과 해치 밖으로 내다보며 느긋하게 잠수함 안에서 업무보고 먹고 자고 씻고 요리/설겆이하고..... 하는 기분. 처음엔 좀 불안도 하고 묘하기도 했네요.
로변철씨야 처음부터 재미있어 했습니다. 이것이 늘 꿈꾸던 무한자유의 오프 그리드(off-grid) 라이프, 도시의 정글에서의 진정한 어드벤쳐 알브잉 (adventure RVing)이라고 신 나 했었지요. 하지만 압니다. 늘 나보다 더 신경쓰고 조심하느라 제다로 잠도 못잔 날도 많았음을.
아마 행인들은 우리가 노상의 밴 안에서 이렇게 소꼽장난을 하며 살고 있으리라고는 상상하기 힘들겠지요. 밖에서는 내부가 안보이나 우리는 사방이 대형 프라이버시글래스들을 통해 훤히 다 보입니다.
본의 아니게 몰래(?)오가는 이들을 구경하고 있는 셈이라 좀 미안한 기분이 들 때도 있지요.
우범지역은 아예 갈 일이 없습니다. 특히 스텔쓰 주차/노숙을 할 경우 워낙 안전하고 평화로운 지역만을 엄선합니다. 생각 외로 안전한 길 위의 생활이지요. 물론 항상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경계를 늦추지는 않고 있습니다.
로변철씨 주장은 대륙횡단 중 주 1-2회는 모텔/ RV파크를 이용하자는 것이 었습니다.
로변철씨 주장은 대륙횡단 중 주 1-2회는 모텔/ RV파크를 이용하자는 것이 었습니다.
그러나 워낙 제가 호텔투숙, 남이 자던 침대를 싫어하는 체질입니다. 그리고 짐 싸가지고 왔다갔다하는게 영 귀찮네요. 차라리 그 돈으로 맛있는거 하나 더 사 먹고 그냥 스텔쓰 오버나잇, 동가숙서가식을 계속하자는 게 일관된 저의 생각이었지요.


다행히 남편도 나중에 동의했습니다. 잠수함의 물탱크 채우기, 빨레세탁, 오수와 쓰레기처리 문제 등에 요령과 노하우(는 로변철의 약간다른 생존방식-도시의 잠수함-에 자세히 설명)가 생기고 나니 궂이 하룻밤에 몇십불에서 때론 백불을 넘게 주고 숙박업소에 예약하고 투숙하고 하는 게 돈도 아깝고 번거롭기만 하다는 거지요.
해서, 이번 횡단여행 중 마지막 호텔 체크인했던게 언제더라...? 기억이 잘 안나네요.
그대신 남편이 아주 야무진 제의를 하나 했습니다. 절약된 숙박비는 우리가 매일 무료로 이용하는 커뮤니티의 도서관과 파크 등에 다만 얼마간이라도 꼭 도네이션을 하자는 거지요.




요즘 유튜브에서 정보를 찾던중에 RV class B가 여행 하기에도 좋다고 하던데, 파킹도 좋고 공간도 나름 적당하다고... 님의 블러그를 보고 나도 차로 여행을 해 봤으면 해서 요즘 공부중인데 여행 계획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아요, 대단하신 분들인것 같아요.울남편에게 집 빼서 더 늙기전에 여행다니자고 했다고 혼났음.^^
답글삭제비교적 작은 캠퍼밴 타입은 단기여행에는 좋지만 대부분 장기로 여행하는 RV은퇴자들은 그래도 90%가 커다란 클래스 A나 C타입을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값도 큰게 오히려 싼게 많구요. 저희는 작년에는 주로 RV Park에 머물렀으므로 커다란 모토홈에 살았는데 올해는 거의 매일 이동하는 관계로 작은 것으로 바꾼건데... 만족하고 있습니다. 젊은시절의 몇차례 RVing 경험 덕에, 그리고 이번에는 그냥 놀러 다니는 여행이 아닌 나름의 뚜렷한 이유와 목적이 있기에 힘들지만 버텨 나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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