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9일 화요일

태평양은 이제 우리가 접수한다-카약구입


'LA to Seoul' ....태평양상공에 구름다리를 놓겠다는 뜬구름잡는 꿈을 가진 우리의 동키호테 남편. 연안탐사를 위해 뭔가 물에 뜨는게 필요하다나요. 주말에는 스포츠/레저용으로도 쓰고...거기다가 기왕 사는 거,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이 오면 사용 할 수 있도록 미리 사자고 서둘렀지요. 

그래서 하루 전날 텐덤 자전거를 산데 이어 금요일에는 카약(convertible tandem kayak)과 구명조끼등 부속장비를 샀습니다. 전 글에서 말한대로, 원래는 보관이나 이동문제가 있는 카누나 카약보다 캐리하기가 용이한 스텐드업패들보드를 두개 사려 했었지요. 그건 모토홈이나 FJ지프 루프탑에 묶어서 싣고 다닐 수 있으니까요. 우리 같은 전업여행생활자들에게는 기동성이 생명. 모토홈에 지프차를 견인하면서 자전거 4대에 또다시 보트까지 끌자면 이거 너무 복잡하지요. 

그런데 지난 금요일, 그 전날 구입한 텐덤자전거에 이어 우연히 인터넷에서 또다시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의 Kayak for sale 광고를 발견! -우리에겐 역시 크레이그스리스트가 보배네요- 갑자기 해외로 이사를 가게 된 어느 부부가 두세번 밖에 안 쓴 최신모델의  카약을 구입가의 3분의 1에 팔겠다는.... 올린지 몇시간 안지난 따끈따끈한 광고였습니다. 

중요한건 가격도 가격이나 인플랫터블이란 점에서 더 생각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즉 무장공비침투용 고무보트처럼 펌프로 공기를 빼서 접으면 가방하나에 다 들어가는 포터블! 카약도 그런게 있는지 미처 미처 몰랐네요. (자세한 스펙은 아래 광고전문 참조) 

하여 저녁도 먹는둥 마는 둥하고 고래구경으로 유명한 예서 20분거리의 데이나포인트로 바로 달려 갔습니다. 전화를 해보니 셀러가 벌써 여러 사람이 멀리 LA서 부터도 사러 오겠다고 하는데 자기로서는 먼저 온다는 사람에게 팔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오가며 얼바인에 사는, 귀국한다는 어떤 한국집에 가서 밥솥, 믹서기....등도 매입하는 등 백수 부부, 오늘 모처럼 좀 바빴습니다. 돈 버는것도 어렵지만 쓰는 것도 쉽지 않네요.   

가서보니 말이 중고지 카약은 상태가 완전 새 것과 다를바 없네요. 셀러는 꼭 페이스북의 주커버커 같이 생긴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독일 함부르크로 취업이 돼서 모든 세간살이를 급처분 중이라고 하더군요. 그가 땀을 뻘뻘 흘리며 그라지에서 사용법을 데몬스트레이션해 주는데 보니까 정말 튼실하게 잘도 만들어 졌더군요. 사람들 아이디어와 기술들이 참으로 대단합니다.

"주말에 하와이까지 노저서 갔다오자구..."
그때까지만 해도 공기 넣다뺏다하는 카약이 오죽할려구 의심하던 남편도 만족한 표정. 

카약과 패들, 라이프자켓 등 부속장비 만해도 좋은 딜이었는데 우리가 아리조나 사막생존 + BLM오지탐사를 위해 보조장비로 추가 매입하려던 여러가지 캠핑용품까지 모두 포함해 믿기 힘든 가격에 일괄 구매했습니다. 텐트, 코펠, 백팩 그리고 서바이벌킷트...등은 완전 거저 얻은 기분이네요.  

지난주 추가로 확보한 텐덤 자전거와 카약등의 장비구매 관련 스토리 그리고 저희 부부의 태평양연안 탐사이야기는 이 페이지 우측상단의 '도시의 잠수함' 이나 '태평양다리연구소'를 클릭하시면 더 보실 수 있습니다.  누가 읽거나 말거나 향후 열권의 책을 쓰고 죽을 거라는 우리 로변철씨가 여행 중 틈틈이 기록 중인 블로그들 중 하나지요.  

이제부터 장거리는 모토홈으로, 중거리는 FJ지프로, 단거리는 자전거/백팩도보로 그리고 바다와 강은 카약으로....대충 필수 이동장비는 갖춘 셈입니다. 길위의 인생- 신인류 로변철(재이)군과 로상희(경이)양의 날마다 하니문, 아닌 어드벤쳐 탐사여행이 곧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많은 성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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