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9일 화요일

심금을 울린 딸의 콘서트




(주의! 읽다가 딸자랑에 손 오그라들수 있음)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무려 2천마일 떨어진 학교강당에서 열린 딸아이의 아프리칸뮤직 콘서트를 라이브 생방송으로, 저녁식탁에 앉아 랩탑 스크린으로 감상했네요.  

국제문제 변호사나 국가간 전문 커뮤니케이터로 교육을 마친 후 아프리카등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UN의 프로젝트에서 일하는 것이 중학교때부터의 일관된 목표인 우리 딸.  대도시의 유명대학에서 오라는 것을 마다하고 대학도 학과도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어 선택했었지요. 

대학에 들어가서도 그 많은 클럽활동 중 왜 하필 아프리칸 뮤직을 택했을까 우린 의아했지요. 오늘 유니크하면서도 환상적인 콘서트를 보고 나니 참으로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려운 나라의 실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지원하기 위해 그 나라 문화도 배우겠다는 자세가 대견하기 그지없네요.   

래퍼토리는 지난 5월,  온가족이 직접 학교 오라토리엄을 방문해 들은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그 사이 실력이 다들 많이 늘은 것 같았습니다. 1시간 반 동안 우리부부는 마음의 심연을 울렁거리게 만드는 이국적 선율과 리듬 그리고 심금을 후벼파는 듯한 구슬픈,  그러나 힘찬 보칼의 감동에 완전히 젖어 들었지요.  

시니어 졸업반이라서인지 우리 딸이 유독 많은 노래를 불러서 콘서트의 주인공 노릇을 하는 것 같아  더욱 뿌듯했구요.

아, 이번 주말이면 드디어 이렇게 대견한 딸이 우리 품으로 옵니다. 무려 6개월만의  감격적 이산가족 상봉이 LA공항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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