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별거 아닌 작은 일에도 감사하며 살려합니다. 다행히 나이가 들수록 일부러 그러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자동 그리되네요.
아침의 커피한잔, 아보카도 샌드위치 한입, 더운물 샤워, 'I miss you Mom so much '-아들의 텍스트메시지 한 줄, 남편이 허리에 깔고 자라며 마이크로웨이브로 덥혀 가져다 준 핫팩, 코스트코의 맛배기 샘플 케익 한조각, '하이'하며 세발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꼬마들, 산책길의 꽃한송이....에 감동하고 감탄을 연발하며 삽니다.
우리 이웃의 이 트레일러 주인은 돈 없는 현대판 집시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의 얼굴은 언제보아도 그 어떤 갑부보다 더 밝고 자유로워 보입니다.
천성이 큰 욕심이 없는 편입니다. 젊어서는 그것이 저의 발전을 저해하는 문제점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의도하셨건 아니건 저를 그렇게 양육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큽니다. 그저 조그만 일상의 즐거움을 찾아 알알이 즐기는 것으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그게 좀 지나친지 가끔 남편의 한소리를 듣습니다. 우리끼린 괜찮은데 남이 보는데 너무 그러면 좀 민망하더라네요. 한번은 한인타운의 싸구려 식당에서 6불짜리 음식을 먹으며 아, 정말 너무 환상적인 맛이야, 너무너무 맛있네요!를 나도 모르게 연발했나 봅니다. 로변철씨 나중에 하는 말이 동석했던 분들은 물론 옆자리 사람들이 어리둥절한 표정 , 아마 속으로 미국에 막 온 조선족이나 탈북자 아닌가 했을 꺼라나요.
뭐, 그러면 어떤가요, 그냥 그렇게 감사,감동이 튀어 나오는걸 억제할 수도,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전 앞으로도 그렇게 감사 또 감사, 감동 또 감동하며 계속 촌스런 아줌마로 살아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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