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지상낙원이 따로 없네!"
로변철씨가 요즘 입에 달고 사는 말입니다.(특히 자쿠지에 들어갈때마다 꼭 그러더라구요.)
멋진 산과 바다, 환상적 기후, 친절한 사람들, 물질적 풍요 그리고 곳곳에 한인마켓에서 파는 싱싱한 식품들....정말 이곳 써던 캘리포니아 그 중에도 오렌지카운티 그리고 그중에서도 태평양연안-비치시티 지역은 천당은 못돼도 구백당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막상 여기 사시는 분들 중에는 가끔 자신이 얼마나 좋은 여건에 처해 있는지 잘 모르는 분들을 봅니다. 좋은 부분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늘 불평꺼리만을 찝어내 찾겠다는 자세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갈수록 편해지고 발전하는 아름다운 세상인데 9명의 밝고 긍정적인 삶은 외면하고 궂이 1명의 극단적 범죄나 재앙만을 과장해 이야기하면서 말세를 외치는 사람들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러다보니 다시 한국으로 역이민 가고 싶다, 타주로 이사하가려 한다...늘 안주를 못하고 번뇌가 많은 걸 봅니다.
그러는 우리도 젊은시절, 캘리포니아에서 비지니스를 할때 조금 그랬던 기억입니다. 가진 것에 대한 감사는 다 접어두고 캘리포니아의 문제점만 찾으며 불만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이민초기 우리의 바쁘고 힘든 생활이 마음의 여유를 앗아가 그랬을 것입니다. 그땐 미국을 잘 몰랐고 아직 영주권도 없을 때라 뭔가 늘 마음 한구석에 불안감 같은 것이 이ㅛ었던 듯 합니다. 그러다보니 어쩐지 저너머 잔디가 더 푸르러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이곳에서 4년 간 나름 이룩했던 모든 것을 접고 아지랭이 같은 환영을 쫓아 오렌지카운티 바닷가를 등졌었지요.
이제는 압니다. 내 마음의 문을 먼저 열지 않는 한 우리가 꿈꾸는 엘도라도는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 그러나 내 마음 먹기에 따라 지상낙원은 사방도처에 널려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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