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2일 금요일

꺽어진 백살이 된 날 아침에 (2)

드디어 저도 오학년으로  진급을 했습니다.  
여자 나이 서른- "꺽어진 육십”이 되던 날. 이제 내 청춘은 다 지나간듯한 서글픈 기분에 우울해하던 기억이납니다. 그런데 그후로 강산이 두번 변할 20년 세월이 또다시 지나가 버린 겁니다.  결국 '꺽어진' 백살이 되버리고 마네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나이 먹는데 무덤덤, 무감각해 집니다.  언젠가부터 왜인지 모릅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나이 먹는게 오히려 좋기도 합니다. 사사로운 마음 어서 어서 비우고 그저 두 노인네 손잡고 평화롭게 산책하는 그런 고즈넉한 황혼의 나날을 꿈꿉니다. 
                                Balboa Island 산책 중 잠시 휴식 

이 풍진 세상 저도 오십년을 살아 냈습니다. 이 정도 살았으니 뭔가 인생살이에 대해 깨달은게 있어야 할텐데. 만약 딸아이 나이인 20대 또는 꺽어진 60살의 청춘들이 우리 꺽어진 100살에게 묻는다면 인생선배로서 무슨 조언을 줄 것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에그노스토피안으로서 평소 느끼며 되뇌이며 사는 것들 중 이 순간 머리 속에 떠오르는 대로 몇자 적습니다.  

-추억은 추억일 뿐이다. 즉 과거에 연연하지 말자.
-꿈은 꿈일 뿐이다. 즉 미래를 걱정하지 말자. 
-중요한 것은 단 한번 뿐인 '지금, 여기'에서의 행복이다. 즉 현재를 충실하게 즐기자.
-결혼 잘했다던 동창들 이혼들도 잘하더라. 인생살이 새옹지마.  
-인생에서 믿을 것은 자식보다 남편(아내)이더라.  
-수많은 인맥관리보다 언제나 이 순간 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라.
-그리고, 우리 부부의 십팔번 두가지: 
-인생은 미완성-모든 것에 정답, 결론이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결과 아닌 과정에 포커스를 맞춘 삶)
-행복과 불행은 외적조건이 아니라 나의 내적 마음자세에 의해 결정된다.(일체유심조)    

    뉴포트 반도의 저녁 산책길-너무나 아름다운 석양을 매일 감상하며 삽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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