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4일 토요일

카지노마다 꼭 들리는 이유

모토홈으로 다니다보면 미국 국도변에는 카지노도 많지요. 

어떤 카지노는 호텔과 함께 RV Park도 운영합니다. 이런 곳들은 대체로 시설, 서비스에 비해 값이 저렴하더군요. 물론 라스베가스 호텔들이 저렴한 것과 같은 이치. 그를 미끼로 유혹해 캠핑카-RV로 여행 중인, 주로 은퇴 노인들의 주머니를 털자는 수작인 거지요.


워낙 우린 갬블과는 담쌓은 사람들이에요. 그래도 카지노를 지날때면 반드시 꼭 한번씩 들려 줍니다. 참새방앗간 못지나가 듯.

기왕 쓰는거 삐까번쩍한 대리석 화장실 한번 이용하고 지나가는 거지요.  

"저렇게 잘 꾸며 놓고 기다리는데 예의상 영역표시(?)라도  한번 해주고 가자구...." 
그러면서 로변철씨는 평소도 그렇지만 더욱 사려깊은 성인의 면모를 드러 내곤 합니다.
"뒷간도 이용했는데 양심이 있지 어떻게 그냥 가? 그래도 통행세는 내고 가야지...."
하면서 기어히 슬러트머신 앞에 앉는 겁니다. 내가 눈을 흘기거나 말거나...

저는 카지노는 하는 방법 조차 모르지요. 알고 싶지도 않구요. 일단 특유의 그 매캐한 담배냄새 때문에 도박장 안에 오래 있는거 자체를 싫어 합니다.

허지만 걱정은 크게 안해요. 지난 수십년간, 아마도 수백번은 지나쳤을 카지노에서 나름 지켜온 룰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혼자 여행다녔을때는 모르지만 적어도 나와 함께였을때 만큼은. 

"첫끗(끝?)발이 개끗빨임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니 처음 쓰기로 정한 돈(보통 백불정도)두배 이상이 터지면 그 돈만 감사히 먹고 미련없이 일어난다. 처음 정한 액수를 다 잃으면 또한 세상없어도 자리 박차고 일어선다"

아주 간단하고 싱거운 룰이지만 이거 지키기가 쉽지 않아 패가망신들 많이 한다고 합니다.

이날도 우린 그 룰을 지켰습니다. 기계앞에 앉아 있은 시간은 불과 몇분....처음엔 계속 먹기만 해서 이 기계 고장난거 아냐, 자리를 바꾸려는 순간......Yay! 터졌습니다. 


예의 바른 남편 덕에 뒷간도 그냥쓰고 '배추 잎파리'까지 몇장...


오레곤과 캘리포니아 주경계선에서 가까운  "일곱깃털"이란 이름의 카지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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