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5일 토요일

이러니 팔불출이 안될 수가 있나?!






어려서 내가 지어준 아내의 영어이름이 지니였습니다.  
호리병에서 연기처럼 나와 남편의 모든 문제를 단방에 해결해 주는 그녀.

자타공인 팔불출계의 거장 로변철 ㅋㅋㅋ 나이들수록 그 증상이 심해져  갑니다만, 
아무래도 오늘 아침엔 또 그대('옆에 있어도 그리운 그대'를 줄여서..)자랑을 좀 안하고 넘어 갈 수가 없네요. 


(경고!) 닭살돋고 손목 오그라드는 분은 여기서 읽기를 중단하시길... 


알뜰살뜰한 그녀 

어제 저녁 쓰레기통에 버린 망가진 훌립훌랍이 오늘 아침 문 앞에 놓여 있는 겁니다. 
이상하네~하는데 뒤통수에서 날아드는 그대 목소리 

"아직 좀 더 신어도 될 거 같은데...." 

그러고나서 이어진 일....


맥가이버 뺨치는 그녀  

바퀴달린 우리집 현관에는 자동개폐 발판이 달려 있습니다. 문을 열면 스르르 내려오고 닫으면 스르르 올라오는. 
그런데 며칠전 운행 도중 시내에서 너무 사이드웍에 바짝 붙여 정차하는 바람에 스텝이 나오면서 커브에 부딪혀 
전동모터가 손상을 입었습니다. 유튜브로 수리방법을 파악 후 이베이 온라인으로 모터와 부품을 주문했는데....

오호! 오늘 아침 잠시 다른 일 보느라 안에서 뭉기적 거리는 사이 도와주려 기다리던 그대가 혼자 알아서 뚝딱 해치워 버리네요. 이런 일에 눈썰미와 손재주가 오히려 나보다 나은 그대,  맥가이버 뺨치는 타고난 trobleshooter해결사.  



물안경 쓰고.....


원더우먼이 따로 없습니다.  


기왕 자랑하는 김에 몇가지 더....  


물불 안가리는 그녀 

어떤 일이건 몸을 사리는 일이 없습니다. 요리조리 생각하면서 꾀부터 짜내는 타입의 남편과 달리 일단 팔소매 걷어 붙히고 달려 들고 보는 스타일.  그리고 무엇보다 존경스런건 이겁니다. 누가 알아주건 몰라주건 그런 걸 별 개의치 않는다. 음지에서  묵묵히 자기 할 일만을 한다. 이 역시 본인의 의지이기에 앞서 타고난 성격, 천성인 듯합니다. 돌아가신 장인장모님께 감사할 대목이겠지요. 


사다리가 필요없는 그녀 

175cm를 넘는 키(그 후 더 자랏지만 마지막 잰게....)에 팔이 길다보니 어지간한 높은데 것을 꺼낼때도 사다리가 필요 없는 그대. 얼마전에는 다람쥐가 후드밑에 들어가 쏠아논 엔진룸의 캐빈에어휠터하우징을 분해해 들어내서 fabric커버를 교체하는 일도 척척. 





매사에 긍정적인 그녀 

그 대상이 사람이건 물건이건 어떤 상황이건...일단은 모든걸 순수하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사업이나 주식투자에는 좀 맞지 않는 성격일 수도 있습니다. 

하여간 싸구려 중국집에서 짜장면 한그릇을 먹으면서도 칭찬하고 감탄을 하며 먹습니다. 매사를 의심, 분석하고 제점부터 파악하려드는 체질인 로변철과 극한으로 대비...가끔 티격태격 둘이서 칼로 물베기하는 원인이긴 합니다만... 범사에 감사, 매사에 긍정적인 옆지기로 인해 같이 늙어가며 비평적인 내 성격도 많이 유화가 되는 듯 합니다.  


금강파라밀경과 신약성경을 번갈아 고 있는 그대의 오늘 아침 일갈.   
"구구절절이 감동이야!"

잔소리를 모르는 그녀 

나이들어가며 마누라 잔소리 때문에 못살겠다는 남편들이 많다는데 그게 당췌 뭔 소린지 저는 모릅니다. 
생전 들어 본 적이 없어서. 


남편을 믿고 따르는 그녀 

열아홉에만난 이후 삼십여년.  동키호테 로변철이 무슨 일을 벌여도 그저 믿고 묵묵히 따라와준  그대. 





















길바닥 노숙생활을 하자해도 노프로브ㄹ럼!




이러니....

닰살 돋는건 보는 사람 사정이고 할 말은 해야 겠습니다. 

아무래도 변철옵하가 전생에 나라,아니 은하계를 구한거 맞는것 같다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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