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1일 목요일

내 마음의 축지법

(사진)대륙횡단중 잠시 머문 콜로라도 산기슭의 작은마을
이번주는 캘리를 벗어나 라스베가스 1박후 바로 콜로라도로 달립니다. 

광활하게 느껴지던 아메리카 대륙도 이렇게 자주 오가다보니 갈수록 거리감이 축소되는 느낌입니다. 


그 옛날 소시적이 생각납니다. 서울-부산이 그렇게 멀게 느껴져 한번 가자면 출발전 정비소에 들르곤 했었지요. 무슨 대장정을 떠나는 비장한 마음으로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서곤 했습니다. 헌데 자주 오가다보니 나중엔 그냥 저녁약속 장소 가듯 휭하니 오가게 됩니다. 심지어 술먹다 말고 야 2차는 해변대 바닷가에서 마시자는 황당한 친구놈의 호기에 부응해 북창동 부산횟집에 가다말고 갑자기 핸들을 경부고속도로로 꺽었던 일도 생각나네요. 



그러고보면 기분학상으로는 축지법도 별거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뻔질나게 대륙횡단을 반복하자니 이제는 천마일이 옛날 백마일 가는 정도 느낌이 들때가 있으니. 

하긴 남들이 규정한 물리적 공간의 객관적 측량이 나랑 무슨 상관인가요. 내 마음이 짧으면 짧은거고 내 느낌에 길면 긴거지.   



그나저나 이렇게 화석연료를 태우며 온 미국의 뒷골목까지 구석구석 쓸고 다니는데 

미국주유소연합회에서 감사패는 언제나쯤  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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