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7일 월요일

부유층 풀타이머들

유보트의 팁업 해치가 하나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사용자 부주의로. 
그래도 그렇지....황당하네요. 

일단 덕테이프로 응급조치를 했지만, 이번 주말 스톰이 몰려 온다는데 큰일 입니다.  


마침 제조사인 위네베이고 Winnebago공장이 있는 북부 아이오아주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수리차 들린 이곳에서 오랜만에 많은 부유층 풀타이머들을 만납니다. 주로 워런티가 끝나기 전에 자잘한 문제들을 고치려고 온 이들입니다.  


우리 말고는 거의 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초호화 디젤푸셔들입니다. 보통 한대값이 50만불, 한국돈 5억~6억 정도 하는 것들이 넓은 야드에 줄줄이 서 있네요.  


오너들의 연령은 60중후반에서 주로 70대, 80을 넘은 커플 들도 있습니다. 고령에도 불구하시고 다들 어찌나 정정하신지....거대한 43피트의 모토홈을  장난감 다루듯 다룹니다. 뒤에는 토우카까지 매달고.  
대부분 어려서부터 모토홈을 소유했던 이들이지요. 그리고 적어도 몇백만불~몇천만불 정도는 기본재산이 있는 이들 입니다. 행색은 티셔츠에 반바지, 훌립훌랍...한국과는 달리 미국부자들은 행색만으로는 구분이 힘들지요. 

그런데 이들 갑부 알브이어들도 빠르게 여행할때는 가끔 월마트 주차장에서 그냥 오버나잇을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교외의 알브이파크 RV Park 찾아가 훅업하기 귀찮아서... 

은퇴 후 10년 넘게 훌타이머로 여행다니는 70대 노쓰캐롤라이나 출신 커플도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멀리 뉴질랜드에 살면서 매년 6개월간은 미국/캐나다를 돌아 다닌다는 키위Kiwi 알브이어도 만났는데 본국으로 갈때는 알브이와 보우트를 미국내 스토리지에 보관하고 다녀 오기를 매년 반복한답니다.  


우린 여기서 아예 갓난아기 취급입니다. 훌타이밍 경력도 짧고 모토홈도 작은 데다가 나이도 가장 어리니... 

사실은 한번 이야기가 시작되면 끝없이 수다를 떠시니 눈치껏 슬슬 피해 다니는 중입니다. 
하지만 그 덕에 이곳에 일주일간 머물며 RV Fulltiming에 관한 엄청난 정보와 노하우를 
얻는 중입니다.  

그동안 숙박은 공짜-위네바고사 제작공장 주변에 여기저기 마련된 캠핑시설을 이용 중입니다.  
어쨌든 고장이 나서 온것이니 모두가 언해피한 얼굴이어야 정상인데 이상합니다. 모두가 즐거운 모습. 마치 야유회, 동호회하러 온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네요. 

남부 액센트가 무척 강하신 이 분은 엄청난 수다의 여왕이십니다. 그런데 오늘 들으니 수리비 견적이 1만불이 나왔다네요. 그런데 대수롭지 않은지 오늘도 여전히 이 사람 저사람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다니시네요. 

직원들도 유니트당 각각 테크니션과 서비스 메니저가 한사람씩 붙어서 어찌나 친절하고 자상한지 모릅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도 마치 무슨 축제나 랠리에 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 일단 무상수리 기간이라 부담이 없는데다 체류비용도 안드니....

이런 서비스를 받는다면 가끔 가다 한번씩 고장 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물론 워런티 기간 중에는 말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