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비치, 멜로즈 스트릿
Venice Beach, Melrose Street
90년대초, 처음 미국(캘리포니아)왔을때 아마도 가장 인상적인 거리 중 하나였던 기억입니다. 아, 이런 동네도 있었네...
지금도 그렇지요. LA관광-하면 누구에게나 약방의 감초같이 빠트릴 수 없는 곳들이지요. 올해 캘리포니아 방문 중에도 오며가며 몇번을 들렸네요. 남편과 단둘이, 아이들 왔을때 그리고 지인들과...
전보다 더 많이 상업화된 듯도 하고 어느 구간은 더 어수선 복잡해진 듯 합니다. 그러나 총체적으로는 어딘가 김이 좀 빠진듯도 하고...
비싼 주차비 물고 한두시간 걷다 오는데 어쩐지 감흥이 별로 없습니다.
그저 LA 변두리 산책로를 걷듯 밋밋한 기분으로 왔다리 갔다리...
이상합니다. 그렇다고 20~30년 전에 비해 이 거리들이 딱히 달라진 것도 없는 데 말입니다.
로변철씨도 같은 기분인 모양입니다. 신나는 록밴드의 하드락 즉흥 콘서트도 젊은 히피들의 발랄한 노변 퍼포먼쓰에도 심드렁한 표정... 그저 개 닭보듯....묵묵히 앞만 보고 걷네요.
이건 뭐지? 왜 일까?
그러다 누가 먼저 랄 것도 없이, 둘이 같이 동시에 답이 떠올랐습니다.
'맛이 간건 베니스와 멜로즈가 아냐....우리야!'
조금은 서글프기도 하네요.
육신의 노화보다 더 무서운건 젊은 날의 열정들이 하나씩 하나씩 식어가는 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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