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UofM에 입학하는 아들. 이번에 함께 가지 않고 아들 혼자 일찍 비행기로 보낸 것은 나름 믿는 구석이 있어서 였지요. 코흘리게 시절부터 아들을 친자식 이상 돌봐주고 챙겨주는 학교 그리고 수영팀 친구의 몇몇 부모들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기숙사 들어가기 전 2주 동안 형제 못지 않게 같이 자란, 키다리 엘리엇네 집에 1주일, 이어서 늘 단짝이던 수학천재 드루네 집에서 1주일씩 나누어 번갈아 우리 아들을 돌봐주기로 되어 있네요. 두아이 다 초중고 십년이 넘는 친구들이지요.
아이오와 주립대에 진학한 엘리엇 린치의 부모-마이크는 아키텍, 앤 린치는 정치가로 전에 미네소타주 상원의원. 제이슨은 그 집의 "주말" 아들이었어요. 앤이 낙선한 후 부부사이가 좀 소원해져 앤이 시카고로 떠나기 전까지는 아들은 주말이면 거의 그 집에 가서 슬립오버를 하고 오곤 했었지요. 돌이켜보면 그집 아들 엘리엇과는 자라는 동안 친형제 못지 않게 많은 시간을 보낸 셈입니다.
또 한명의 친구-고교를 남보다 조기졸업하고 하바드에 작년에 진학한, 수학천재 드루 헤이스의 부모, 데이빗과 샤론은 부부공히 메이요 크리닉의 명망높은 심장전문의. 의사도 그냥 의사가 아니고 타임지와 인터뷰도 하고 그 분야에선 세계적인, 유명한 이들로 역시 어려서부터 우리 아들을 친자 못지 않게 챙겨 주었지요. 가끔은 질투(?)가 날 정도로 매번 가족행사나 해외여행에도 아들을 데리고 다니고 싶어 했었습니다. 이스터, 땡스기빙, 크리스마스 파티에는 우리 가족 모두를 초청하곤 했구요.
당초 우리 계획은 태평양에 발이나 한번 담근 후 아들과 함께 오던 길 되돌아 대륙을 가로질러 다시 가을 전 미네소타로 귀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들도 데려다 줄겸 그 무렵 DC에서 세인트폴로 돌아 올 예정인 딸아이도 다같이 만나고...
그런데 엘리엇, 드루 두 집에서 자기들이 챙겨 줄테니 무리하지 말고 그냥 웨스크코스트에 있으라고 하는 겁니다. 든든한 친구들 때문에 우린 왕복 4천마일의 먼길 왔다리갔다리 안하고 그냥 이렇게 야자수 아래 퍼져 지낼수 있게 됐네요.
아들이 혼자 비행기로 떠나는 날, 우리에게 걱정 붙들어 매라며 샤론이 재차 메일을 보냈더군요.
샤론은 크고 작은 일에 언제나 진심어린 이 같은 편지로 우리를 감동시키곤 합니다.
Dear *** and *****
We are thrilled to get some time with Jason! We so enjoyed following him on his biking adventure and miss him so much. It is a privilege to have him stay with us.
We are also happy to help him get up to the UofM and with anything else he needs while in MN. We want you and him to know that our home is always open to him, if he just needs a little break from the dorms (or dorm food!) or during some of the short school breaks when he may not be able to get to see you in CA- And you are welcome to stay with us when you are in MN, as well.
Best!
-S*****
언제나 필요하면 찾아가 머물 수 있는 집- 친부모 보다 더 자상한 친구 부모들을 가진 우리 아들은 참 행운아란 생각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