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십이 가까우신 이 분, 겉보기엔 속칭 트레일러 트레쉬trailer trash의 전형 맞습니다. 그런데 왠걸,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현재도 보잉사 엔지니어로 근무 중이며 대학에선 해양공학/엔지니어링을 전공했다네요. 다만 혼자인데다가 집관리가 귀찮아서 그냥 이렇게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산다고 합니다. 다 낡은 트레일러에서 돈도 절약되고 편해서 그냥 그렇게 살다보니 어언 13년 세월이 흘렀다네요.
남을 의식하고 또 의식해야만 하는 한국사회라면 좀 힘든 일이겠지요.
또한 집을 투자로 연결시켜 늘 재테크에 머리를 써야 똑똑한 걸로 아는 우리. 하지만 터너씨에게 집구석이란 그저 나무늘보처럼 두다리 쭉 뻗고 누워 아무 생각없이 오수를 즐길 수 있게 비바람 찬이슬만 막아주면 되는 그런 공간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겁니다.
과연 누가 더 현명한 삶을 사는 걸까....생각해 봅니다.
대신에 터너씨네 집에는 자전거, 스쿠터, 모토사이클, 승용차....바퀴 달린 장난감은 다 있더군요. 여행을 좋아해 전국에 타임쉐어를 여러개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근데, 터너씨와 대화 중 쿡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우리 로변철씨처럼 이 분도 자기 집(트레일러)을 "잠수함 submarine"이라 부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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