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4일 토요일

완전히 샘나는 마을

아름다운 캐나다 '흰바위골'에
며칠 지내며
세상 참 불공평하단 생각이 들 지경입니다.

애들 키우느라 우리가 17년을 주거로 삼았던,
사방 옥수수밭 끝간데 없는 허허벌판,
정말 아무 볼 것 없던
일명 '메드시티'에 비교하니

이 동네는 도대체 뭐가 그리 이뻐서 이토록
신의 축복을 담뿍 받고 사는 건지요?

남으로는 멋진 바다와 비치가...가 쭈아악 펼쳐져 있고
코 앞에는 태고의 원시림을 간직한
빅토리아아일랜드가 지척에.....

그것 만으로도 완전히 샘나는데
돌아보면 이건 또 뭔가요!
바로 멋진 고산준봉들이 병풍처럼 둘려 있으니....

게다가,
아아,
일년열두달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이 환상적인 날씨!!!!

이거 정말 너무 언페어한거 아닌가요?

일년에 반은 곰처럼 동면하며
지냈던 지난 십칠년 미드웨스트에서의 세월이
문득 억울하단 생각이 들 지경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추가할 게 있네요.
낯선 동양인 방랑자부부에게 너무나
호의적이고 친절한 마을사람들...
이런 천혜의 온화하고 아름다운 자연속에 살다보면
누구나 이렇게 넉넉한 마음이 되는 모양입니다.

"야, 지상낙원이 따로 없네...."
피어끝에서 수평선을 휘둘러 보며 남편이 한마디 던집니다.
아마도 나와 비슷한 기분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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