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두세장, 밥숟가락 한개씩 만 남기고
평생 미니멀리스트의 길을 가기로 결심
지난달 다운타운의 4베드룸 올드 하우스를 팔았습니다.
한달여를 가구, 짐을 처분 하느라 한바탕 난리를 치렀습니다.
소비가 미덕인 쇼핑천국 미국.
이전에 살던 5베드 5배쓰 3카그라지 라켄뷰 호변목가에
사는 십여년동안
우리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정말 엄청나게 다양하고 많은,
대부분 별 쓸데없는, 물건들을 여기 저기 쟁여놓고
살았지요. 당시 이사짐을 싸면서 집안 구석구석에서 쏟아져
나오는 잡동사니 물품들의 분량에 우리 부부는
새삼스레 놀랐던 기억입니다.
아마 트럭으로 몇 트럭분은 됐을듯....
나름 알뜰하게 소비하자고 무던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3년전 라체쓰타 다운타운의 비교적 작은 아메리칸
스퀘어-올드하우스로 다운사이징을하면서 다시는
허접한 물건들 사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했었지요.
그리고 정말 지름신 강림을 철저히 봉쇄하며 지낸 지낸 3년.
그런데
그때 어지간한 가재도구, 짐들은 거의 정리했음에도
이번에도 왜 이리 처분할 물건들이 많은지...
3년전과는 비교가 안돼지만 또다시
거의 한달여동안 세간살이 잡동사니 처분하느라
홍역을 치렀습니다.
버리고 팔고 도네이션하고...
해도 해도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물건들....
손때묻은 살림살이 물건 들을 말그대로 전부 다 버린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더군요.
남편 말대로 " 속옷 두세장, 밥숟가락 한개씩" 만 남기고
즉 필수 생존용품만 남기고 미련없이 전부 처분하자고
다짐했건만
킾keep할거냐 말거냐를 놓고 갈등과 의견충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토코치 아타보이호는 약 280(35'X8')스퀘아풋의 주거공간과
그 안에 수많은 캐비넷들, 그리고 플로어 하부에
총 8군데의 컴파트먼트 스토리지(우리가 베이스먼트라고 부르는)
수납공간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야 그 스페이쓰가
집하고야 비교가 될 수 없습니다.
100평에 꽉 찼던 짐을 엄선해 7평짜리 아파트로 이사하는 걸
상상하면 될거 같습니다.
줄이고 줄여 모토홈 아타보이에 겨우 꾸겨 넣었습니다.
하지만 며칠 운행하며 보니
여전히 필수불가결하지 않은 짐이 많다는 결론,
하여 메플그로브 KOA에서
다시한번 모두 솎으며 짐과의 전쟁이 벌어 졌습니다.
필수품을 다시 한번 엄선/분류/스탁하는데
꼬박 이틀이 걸렸고
마침내 우리 부부는 몸살이 나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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