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6일 일요일

아들의 자전거 대륙여행 계획

오늘 드디어 결정을 했습니다.

우리 부부의 날마다 하니문 여행 루트와는 별도로,  아들의 독자적인 미대륙 크로스컨츄리 자전거 모험여행을 허락하고 그 경비 일부를 도와(정확히는 '빌려')주기로.

고등학교 졸업과 대학합격에 대한 선물인 셈입니다.
장비와 비용은 본인이 몇달 투잡을 뛰어서 (반스앤노블스와 스타벅스 )
마련한다고 하네요.

부모의 울타리에서 처음 벗어나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한번 체험해 볼 기회를 주자는 의도입니다. 당초 혼자 그런 모험을 시키기엔 아직 나이가 너무 어리고 너무 위험한것이 아닌가하여 망서림이 없지 않았습니다.

요렇게 쥐방울 만하던게 엊그제 같은 우리 아들. 어느새  아빠보다 머리통 하나 더 
큰 청년이 되어 혼자 자전거로 대륙횡단 여행을 하겠다니... 엄마는 감개무량할 뿐.... 

하지만 생각하면  어차피 이제부턴  혼자 헤쳐 나가야할 험난한 세상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들이라면 이 정도 프로젝은 잘 해낼 거란 믿음이 있습니다. 어디가나 붙임성이 좋은 편이라 가장 걱정스런 부분인 오버나잇 캠프(잠자리 노숙)문제도 잘 헤쳐 나갈 줄 믿어 봅니다.  

또 별나라통신대가 늘 반경 1백마일 정도 거리를 두며 이머전시상황이나 기타 필요시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생각이라 큰 걱정은 안해도 되겠지요.
                                                   모험여행을 준비 중인 아빠와 아들 


로변철씨는 사자가 독립을 앞둔 새끼를 일부러 낭떠러지에서 떨어뜨리고 굶게 놔둔다는 이야기의 의미를 생각하자고 합니다.

일단 집 클로징이 끝나는 3월 말 출발 졸업파티로 미네소타 귀환해야 하는 6월초사이 2-3개월을 생각합니다. 구체적 일정/라우트는 내주 초 곧 셋이 모여 앉아 정할 겁니다. 아들이 흥분해 좋아할 모습을 생각하니 내 가슴도 뛰네요.

아들이 성인이 된 첫해.  무엇보다 스스로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며 행복한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미네소타를 깃점으로 하여 대충 생각 중인 라우트는....
시계반대방향으로...그리고나니 약간 하트모양 비슷...



아들의 하이스쿨 졸업 & 입학 선물로 뭐가 좋을까

요즘 아들의 대학 합격 축하 선물로 무얼 해줄까 목하 고민 중입니다.
아까 저녁 먹으며 물었더니 이런 차를 한대 사달라고 밥상머리에서 그린 즉석
그림입니다. 
간 큰 녀석..지금  쌀독 바닥이 드러나는 우리집 형편에,,,
하여간 그동안 입시준비로 힘들었던 우리 하나뿐인 아들네미.
특히 수영팀 캡틴으로 운동까지 하면서 고등학교를 한학기 일찍 조기졸업하느라 남달리 고생 참 많았습니다.  너무 대견하고 예쁜 녀석이라 원하는 건 무어라도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입니다. 

"기숙사 입소 전 까지 6개월 간이라도  스포츠카를 한대사서 몰게 해줄까..."
로변철씨의 철딱서니 없는 생각은 당연 일고의 가치도 없지만. 

기본적으로는  2천불 정도 캐쉬 선물을 주자, 즉 뭔가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찾게 해주고 그에 필요한 경비의 일부를 기프트로 주자는 생각을 하고 있지요. 누나때도 그랬고
이젠 18세 넘은 성인이니 자신이 알아서 유용한데 쓸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간  아들이 말한 몇가지 계획 중에는

서점내 스타벅스에서 용돈벌이 중인 아들 

1) 작년 교환학생으로 왔던 여친이 있는 프랑스 빠리 여행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뭔가 사이가 틀어 진 건지 그 이야긴 요새 쑥들어 갔네요. 

2) 대신 아빠와 히말라야-네팔 트레킹투어 어쩌구 합니다. 체류 경비는 스스로 일해 마련하고 아빠는 항공권만 사주면 된다고.    

3) 아니면 캠핑노숙하며 미대륙 자전거 대륙횡단 모험여행....이건 아빠의 제안인데 나이도 어리고 너무 좀 위험해 보여서 심약한 저로선 글쎄요...

4) 그리고 캘리포니아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혼자 몇달 살아 보겠다는 계획도 있습니다. 미국 시골서 나고 자라 언어도 문화도 서툴고 동갑네기 한국친구를  한명을 아직 제대로 사귀어 본 일이 없는 애라선지  늘 코리아에 목마른 아들.  한인마켓에서 막일도 해보며 한국어도 배우고 문화체험을 좀 해보고 싶다나요.

5)누나나 절친인 드루헤이스처럼 NGO의 해외봉사프로그램/캠프 등에 참여하는 것-저로선 이 것이 가장 좋을듯 한데...글쎄요...

헌데 막상 조기졸업을 하고나니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아
무얼 선택할지 잘 모르겠나 봅니다.  

특히 다른 아이들과 달리 한학기 일찍 조기 졸업을 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대학입학 전 6-7개월이란 금쪽같은 시간. 평생의 잊지 못할 행복한 추억과 보람을 만들 좋은 프로젝트를 스스로 찾아 진행 할 수 있도록 부모로서 어떻게 서포트할 것인가....고민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