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8일 토요일

산책 겸 돌아본 시골장터


날씨도 화창하고 오랜만에 동네 화머스 마켓을 갔습니다.
 

 매주 토요일 루랄시티 다운타운의 어느 건물 주차장에서 열립니다. 


 우린 딱히 살게 없어도 그냥 슬슬 걸어 다니며 구경 겸 산책 겸.   


파이나 잼 만들 때 쓰는 싱싱한 루우바.
집에서 만든 비프저키를 파는 부부. 용달차 뒤를 이동창고로 개조.  
 
촌구석에 안어울리는, 할리웃 배우같이 좀 튀는 처자(며느리 감?)가 있길래 몰카로 찍었는데 멀어서 잘 안나왔네요.  파는 물건 못지않게 이런저런 사람구경도 재미있습니다. 






괴짜 올드히피인 보브아저씨-오렌지셔츠에 보이스카웃같은 양말 신은 이-를 보았는데 아는 척 하려다 그냥 슬쩍 지나쳤습니다. 한번 걸리면 보통 30분은 수다를 떠는 분이라...

작은 동네 십수년을 살다보니 사람들 좀 모이는데 가면 꼭 아는 사람들을 몇명은 만나게 됩니다.



전에 우리가 운영하던 비지니스 세일즈렙으로 잠깐 일했던 스테파니도 여전히 엄마를 도와 홈베이킹 빵을 팔고 있습니다. 반 취미삼아라지만 저렇게 집에서 빵 구워 다 파는 것도 제법 수입이 쏠쏠하다네요.

전에 우리가 올개닉 계란을 샀었던 아미쉬 부자는 오늘 안보이고 대신 처음보는 다른 가족이 야채를 팝니다. 신기한 눈으로 오가는 세상사람들을 바라보며 엄마를 돕는 남매의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전기도 자동차도 없이 여전히 호롱불 켜고 마차타고 다니는 아미쉬교도들....문명의 모든 이기를 거부하고 오직 성경말씀대로 산다고 합니다.



어렸을때 일이긴 하지만 초극단 성경지상주의 집안분위기에서의 성장배경이라는 공통점이 주는 동류의식 때문인지 변철이 오빠는 이들에게 왠지모를 각별한 애정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하긴 그 누가 이들을 조롱하거나 미워할 수 있을까요. 


저 뒤에 어설픈 생음악 연주도....연습 겸 나온건지 정말 못하더군요. 

요런 컨쎄션 트레일러를 하나 사서 주말마다 코리안 바베큐나 불고기 잡채 장사를 하면 재밌겠단 생각이 문득. 언젠가 작은 웨곤에 핫독 장사로 연 10만불을 케쉬로 우습게 번다는 백인부부도 보았습니다. "그래 한번 해보자!"-농담이었는데 옆에서 반응이 뜨겁네요. 



싱싱한 무공해 농산물을 농부들에게 직접 살수 있는 화머스마켓- 할머니 손잡고 갔던 어린시절 한국 시골장터의 아련한 추억을 불러 일으킵니다.  

2013년 5월 9일 목요일

관리 필요없는 우리집 뒷마당을 소개합니다.

                            
여기가 우리집 뒤뜰입니다. 


사람들은 체스트우드파크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심심해서 점심상을 뒤뜰에 차렸습니다.    





이 넓은 카운티팍을 뻔뻔하게 우리집 뒷마당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1) 아무때고 쉽게 갈 수 있으니까. 집에서 불과 10분 거리거든요. 

2) 인적이 드물어 거의 독탕으로 우리끼리 즐길 수 있으니까. 
   

게다가 카운티에서 모든 관리를 해주니 



넓은 마당 잔디깎고, 비료주고, 잡초 뽑을 걱정도 없습니다.  
(우리가 3년전 관리힘든 호변목가 큰집 팔고 다운타운에 마당 작은 집으로 옮긴 이유)



있어도 가난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이 세상엔 너무 많습니다.  


반면에 가난해도 마음만은 부자처럼 사는 분들도 많습니다. 


탠따우즌즈(10,000)개의 호수가 있는 땅이란 별명으로도  불리는 이 곳. 
저도 우리집 뒷마당에 호수같이 늘 넉넉한 마음으로 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