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13일 화요일

덴버의 재발견

정신나간 사이비말세론자들과 CNBC의 비관론자들이 아무리 떠들어 봤자입니다. 요즘 현장에서 피부에 와 닿는 미국의 체감경제는 활황 속의 풍요 그 자체입니다. 


붙박이로 사는 분들에 비해 노숙방랑자 로변철은 방방곡곡 구석구석 현지인들 속에 바로 섞여 들어가 살면서 그런 느낌을 더욱 다방면으로 보고 느끼게 됩니다. 
직접 가서 살아보면 과장과 곡해를 밥먹듯하는 언론의 센세이셔날리즘 보도에 사람들이 얼마나 휘둘리는지, 동떨어진 현실파악(주로 부정적인)을 하고들 있는지 답답한 때가 많습니다. 


곡간에서 인심난다고 하지요. 물질이 넘쳐나니 사람들의 마음에도 자연 여유가 생기나 봅니다. 실업자와 범죄자가 줄고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자원봉사나 난민지원등의 이슈에 자연스레 더욱 더 관심을 갖는 바람직한 사회 분위기를 곳곳에서 보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의 이십대 친구들을 비롯해 오가며 나누는 미국 젊은이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심지어 어제 갔던 다운타운 술집의 다날 트럼프를 비방하는 화장실 낙서 중에도 느껴집니다. 요즘 미국사회가 얼마나 건전한 방향으로 즉 상호배려와 연민의 긍정적 마인드로 회귀하고 있는지가. 혼자 느낌의 지나친 일반화인지 몰라도. 


날마다 하니문-동키호테 로변철부부는 요즘은 마일하이시티로 불리는 덴버를 중심으로 콜로라도 록키주변의 도시를 맴돌며 노숙방랑 중입니다. 이 지역도 예외가 아닙니다. 워낙 산좋고 물좋고 인심좋고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이번에 잠시 현지인이 되어 관광지 아닌 삶의 현장에 머물며 살아보니 더욱 그러합니다. 그냥 우리도 여기다 말뚝박을까 싶을 정도로ㅕ 조건과 환경이 좋습니다. 

아래 윗릿지 다운타운에서. 


(여기서 잠깐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집니다만)콜로라도주 경기가 이렇게 활황인데는 전국적인 경기사이클도 있지만 또하나의 큰 특수요인이 있습니다. 바로 워싱턴주와 더불어 미국 최초로 시행된 리크레이셔날(의약용아닌 즐기기 위한)마리화나의 허용입니다. 그간 직접 취재하고 다녀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농토가치의 폭등, 덩달아 커머셜, 레지덴샬 프로퍼티의 가격상승, 표결직후 한동안 하루 평균 300가구의  유입, 주정부의 엄청난 엑스트라 세수입....의 파급효과가 전체 주경제에 끼친 영향은 당초예상을 초월하는 것 같습니다. 전에 로변철의 다른 블로그에서 이미 '일반이 오해하기 쉬운' 마리화나 인더스트리에 대해 자세히 분석해서 기술한바 있습니다만..

좌우간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랬다'고 그 바람에 주정부 재정이 좋아지니 사방에 도로보수등 공사판이 벌어지고 고용증대, 복지가 좋아집니다. 우려와 달리 어차피 음성적으로 퍼져있던 블랙마켓거래를 양성화,합법화하면서 사실상 라이선스제등 규제를 강화해 버리니 실제로 범죄는 줄고 단속과 처벌 교화에 들어가던 경찰력과 재정이 대폭 절약되고...

천조국의 모든 대도시가 공유하는 어두운 그림자- 다운타운의 홈리스들, 마약에 찌든 "일부" 젊은이들에 대한 우려는 여기도 예외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일부 어두운 그림자를 압도하며 불식하는 도시전반을  휘감싸고 있는 긍정의 생동감과 젊음의 발랄함이 인상적입니다.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작금의 전국적 호황에 힘입어 서버브지역 메디안하우스프라이스가 일년새 10만불이 뛰었을 정도로 유입인구도 느는 중입니다. 지난 봄에 세이프하버 확보차 갔었던 미국 최고의 붐타운-텍사스 오스틴보다 오히려 발전속도가 빠른듯 합니다. 

근교 RV파크가 만원이고, 날씨가 좀 너무 건조하고, 엘리베이션이 무려 5000마일이라 어지럼증과 운동시 호흡가쁨이 좀 있다는 것-사람에 따라 완전적응까지 2주에서 3개월까지도 걸린다 함-정도 말고 모든 생태계 조건이 철새과 로변철에겐 최상급이란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민자들이 2만-3만 남짓  정도-from Fort Collins,Boulder, Denver to Colorado Springs 다 털어서-밖에 안된다는게 이상합니다. 상대적으로 지난 10년새 급성장중인 아틀란타 조지아나 달라스 텍사스에 비해 관심을 덜받아 지역코리안커뮤니티가 낙후된 이유가 자못 궁금합니다. 

*지난주 콜로라도스프링스-덴버 한인체육대회를 마치고. 왼쪽 끝 모자쓴 여자가 어젯밤 나랑 한이불 덥고 잔 여자.


하긴 우리 역시 매년 두세차례 이상 스쳐 지나다니면서도 멋진 록키산관광이나 온천욕만 생각했습니다. 어쩐지 삶의 중심터전으로 덴버를 고려 해본 기억은 없습니다. 군부대가 많아 과거 미군 부인들과 가족들로부터 출발했다는 정도가 덴버 코리안커뮤니티에 대해 아는 전부였던듯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거주지로서의 진가가 제대로 알려지면 도떼기 시장 같은 LA한인타운 주변에서 한 10만명쯤 이리로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도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지난 1년은 주로 미 중서부를 중심으로 돌았습니다. 미네아폴리스,캐나다 벤쿠버, 달라스, 휘닉스, 남가주OC와 리버사이드, 라스베가스 그리고 세크라멘토에 이어 이곳 콜로라도에도 언제든 찾아가면 안전하게 스테이 가능한 세이프하버를 확보 중입니다.-현재까지 4곳 확보.

위 사진-덴버 서버브, 록키산 자락 "골든"의 세이프하버. 다운타운이 지척이면서도 바로 옆에는 주말이면  튜빙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있는, 락키마운튼 꼭대기서부터 흘러내려오는 수정같이 맑은 시냇물-클리어크릭-이 흐르는....철새 로변철에게는 가히 천혜의 생태계! 

요즘 우리의 놀이터-골든도서관. 
그간 주마간산으로 스쳐 지나다니던 덴버- 앞으로는 나홀로 로변공화국의 내륙진출 중심거점 중 하나로 키워볼 계획입니다. 

*아래는 지난 주말 공화국 모바일오피쓰 두대가 정박했던 콜로라도 지역 세이프하버 중 한곳. 건물 뒤편으로 주차공간이 널널합니다.  

동포 코리안 굿사마리탄들의 따듯한 환대와 풍성한 추석음식...으로 
방랑자 로변철 부부의 행복한 하니문여행이 오늘도 이어집니다.

2016년 9월 2일 금요일

북동풍을 타고

날마다 신혼여행 요즘은 북동풍을 타고 인터스테이트하이웨이를 달리는 중입니다. 각각 1,000마일 간격으로 떨어져 사는 아이들도 만나고 정기검진, 치과치료도 받을 겸.... 

작년 봄, 대학 졸업 후 아프리카에서 훌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일하다 온 우리딸. 
이번 9월부터 덴버 다운타운의 직장에 출근합니다. 대학원(로스쿨?) 진학 전까지 1-2년 정도 경륜을 쌓겠답니다. 장래 정치인? 법조인? 외교관?...을 놓고 몇년 더 생각해 보며 경륜을 쌓겠다는 생각.  

밥통하나 사들고 가구와 살림장만을 도와주러 가는 중...

아래 사진,  점심과 오수를 위해 잠시 멈춘....유타주 어디메. 






갈림길에서 오랜만에 솔트레익에 들렸다 갈까 그냥 갈까? 고민 중...

2016년 9월 1일 목요일

내 마음의 축지법

(사진)대륙횡단중 잠시 머문 콜로라도 산기슭의 작은마을
이번주는 캘리를 벗어나 라스베가스 1박후 바로 콜로라도로 달립니다. 

광활하게 느껴지던 아메리카 대륙도 이렇게 자주 오가다보니 갈수록 거리감이 축소되는 느낌입니다. 


그 옛날 소시적이 생각납니다. 서울-부산이 그렇게 멀게 느껴져 한번 가자면 출발전 정비소에 들르곤 했었지요. 무슨 대장정을 떠나는 비장한 마음으로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서곤 했습니다. 헌데 자주 오가다보니 나중엔 그냥 저녁약속 장소 가듯 휭하니 오가게 됩니다. 심지어 술먹다 말고 야 2차는 해변대 바닷가에서 마시자는 황당한 친구놈의 호기에 부응해 북창동 부산횟집에 가다말고 갑자기 핸들을 경부고속도로로 꺽었던 일도 생각나네요. 



그러고보면 기분학상으로는 축지법도 별거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뻔질나게 대륙횡단을 반복하자니 이제는 천마일이 옛날 백마일 가는 정도 느낌이 들때가 있으니. 

하긴 남들이 규정한 물리적 공간의 객관적 측량이 나랑 무슨 상관인가요. 내 마음이 짧으면 짧은거고 내 느낌에 길면 긴거지.   



그나저나 이렇게 화석연료를 태우며 온 미국의 뒷골목까지 구석구석 쓸고 다니는데 

미국주유소연합회에서 감사패는 언제나쯤  줄려나...


2016년 7월 23일 토요일

앰트렉-해변기차여행

오늘의 하니문 일정은 그대와 도시락싸들고 오션사이드 해변기차여행. 




잠시 '바퀴달린집'을 벗어나 올랜만에 츄츄트레인을 타니 옛날 한국생각이 납니다. 

어려서 가족이 여름방학때마다 경부선 열차타고 해군장교셨던 작은아버지가 사시던 진해에 오가던 추억들. 그대와 교외선타고 송추, 백마...데이트하고 다니던 교외선 순환열차의 기억.
차창밖으로 멋진 캘리포니아 해변의 패노래믹뷰가 펼쳐지는 가운데 딱 한가지 아쉬웠던건....아, 왜 엠트랙에는 호두과자나 오징어, 칠성사이다 파는 홍익회 구루마 아저씨가 없는거야...


2016년 6월 22일 수요일

80일간의 부자동거











오랜만에 네 식구가 다 모였다. 웨스트코스트 RV여행 중 .

갑작스런 한달간의 켄터키 ROTC입소훈련 취소(연기). 얼굴보기 힘든 아들인데 이게 웬떡인가요- 그 바람에 금쪽같은 우리 아들 개똥이와 온 여름을 같이 지내게 됩니다. 함께 뒹굴며 먹고 마시고 운동하고 여행다니고... 

당연히 마냥 행복하기만 해야 맞는데 세대차, 문화차의 말만한 아들과 종일 붙어 지지고 볶는다는게 사실 그리 만만한 일만은 아닙니다. 한국에선 다 큰 자식들이 계속 부모와 한지붕 밑에 사는 일이 많다지만 한국은 많이 다르지요. 

속깊은 대화를 나누며 아들의 소원수리 중.

일단 18세면 직장이건 대학이건 출가를하고 부모는 대충 댕스기빙 정도 큰 명절에나 보러올까 말까....가 되버리는 집이 많습니다.  

그나마 우리가 바퀴달린 집에 살다보니 비교적 자주 애들을 만나게 되는 편입니다. 

이하는 여름내 아빠의 일을 도와준 상으로 새로 사준 자동차를 타고 
친구들과 대륙횡단 중인 아들이 보내온 사진. 











2016년 6월 19일 일요일

감동작렬! 딸이 보낸 문자

아프리카 세네갈의 오지에서 봉사활동 중인 도터로부터 캘리포니아 사막에서 노숙 삽질 중인 아빠에게 날아온 텍스트메시지 중에서... 
Dad! Thank you for always supporting and encouraging me. I know that whatever I do in life, you'll be there for me. I feel very lucky that I have a father as caring, intelligent, funny, and wise as you. The older I get, the more I realize how much I've learned from you (and how similar we are becoming). I love you so much and I can't wait to see you soon!


글과 함께 보내온 사진. 

세네갈 징가초에서의 모든 활동을 마치고 또다시 아프리카 여기저기를 친구들과 여행 후 오겠답니다. 그렇게 싸돌아 다니니 이젠 좀 익숙할 만도 한데 딸이 험지에 들어 간다고 할때마다 매번 아빠의 가슴은 한번씩 덜컹! 

다음달 딸이 미국으로 귀환하면 근 열달만에 오레곤주 포트랜드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집니다. 거기서 우리 네식구 미북서부와 캐나다 남부를 캐러버닝 할 생각입니다. 그간 떨어져 못다한 가족의 정을 보충해야지요. 

이제 몇밤 더 자면 우리 딸이 오나....손꼽아 기다리며 가족캠핑을 준비 중인 로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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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15일 수요일

비치의 여왕-코로나델마

동생네와 오랜만에 코로나델마 해변을 찾았습니다. 역시 풍광은 압권. 미국에서 아니 지구상에 이만큼 멋진 곳도 드물겁니다. 


문득 웃기는 생각....이런 아름다운 곳 부근에 사는 사람들은 주말이나 휴가여행을 궂이 더 
멀리 더 후진대로 가곤 한다는 것. 

2016년 6월 14일 화요일

호변의 견공-맥쓰

애들 성화에 못이기는 척...다시 견공을 모실건지 고려 중.

이때 지그시 눈감고 흐믓하게 웃는 듯한 얼굴이 가관. 


근데 집이 작은 우리. 이런 양반과 동행하려면 따로 도그하우스트레일러를 하나 끌어야 할듯.....


2016년 6월 8일 수요일

아들이 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리 개똥이! 
여름방학을 맞아 드디어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Dana Point, CA-  

*우리 잘난 아들을 개똥이라고 호하는 이유는? 
로변철의 다른 블로그 링크...저 위에 태평양다리연구소도시의 잠수함을 클릭- 가서 보시면 답이 있음. 

해변 미장원

베가본드 로변철에겐 이발소/미장원이 따로 없습니다. 

아무도 없는 호젓한 곳이라면 걍 아무데나 보자기만 펼치면 됩니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 다 날려주니 뒷정리도 필요 없었구요. 



호숫가 뷰티살롱에서 가위 하나로 순식간에 뽀다구나는 스타일을 연출해 준 
나의 30년 전속미용사...그대... 

이발비 굳은 돈으로 
오늘은 뭘 사먹으러 갈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