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8일 수요일

건강식품을 째려보며


봄들어 다시 SoCal(남가주)로 귀환 후 정겨운 동포들과의 교류가 많아 졌습니다.  
근데 우리 한국인들이 미쿡사람들에 비해 좀 유난한게 몇가지 있습니다만. 

그 중 하나가 저마다 무슨 무슨 건강식품이나 특효약에 대해 다양하고 많은 관심과 정보를 가지고들 있다는 겁니다. 
이게 뭐 어제 오늘 새삼스런 이야긴 아닙니다만. 갈수록 더 ...

아마도 다들 물질적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자연 단순한 밥이 아니라 음식의 질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다는 점 그리고 전통적으로 신비한 효능과 영험한 약효를 지녔다는 각종 한약에 대한 신뢰, 의존도가 높은 배경이 어우러져 그 같은 경향의 토대를 만든 것이라 생각됩니다.   

여튼 어느 집을 가나 찬장과 냉장고 안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각종 헬쓰후드, 건강기능식품들이 숨쉴 구멍도 없이 빼곡히 차 있지요. 그리고 나누는 대화의 반 이상이 ...

000이  XXX에 특효래! ~~~에 그렇게 좋데..

### 먹으니 암이 다 녹아 없어지더라네!

특히 중장년들의 경우 만나기만 하면 어디선가 듣고 읽은 새로운 건강식약품과 비방에 대한 정보들을 주고 받는 걸 봅니다. 헤어질때는 서로 싸주고 나눠주고 하는 정겨운 장면도 연출합니다.

물론 좋은 의학정보도 얻고 서로 주고 받으며 정도 나누어서 일단 좋긴 합니다.   

하지만 일본 중국을 비롯한 우리 아시안들은 서구인들에 비해 건강식품에 대한 맹신도가 좀 지나친 경향이 분명 있습니다. 로변철 주변 동포들 중에도 유난히 약장사들의 농간에 이리저리 휘둘리며 사는 분들이 몇분 생각납니다.  (그런데 이런 분일수록 교회/절에도 엄청 열성이라는 공통점이 관찰되는 건 로변철만의 착각일수도?)   

정신 똑바로 차려야되는 세상입니다.  소비자심리학, 고도의 마켓팅 광고기법으로 무장한 식품사/제약회사들의 각종 세뇌전술에 말려 자신도 모르게 는거 갖고 너무 자발 떨며 살지 않으려면. 

우린 건강보조식품,  특효약등의 이야기가 나오면 일단 분위기 맞춰주느라 아~그래 ?!...하지만 대부분 별로 관심을 두지 않으려는 편입니다.  

가장 흔한 너댓가지 곡식류(잡곡, 고구마, 감자...)
그리고 계절에 따른 야채와 과일 댓가지. 

*어젯 저녁 로변철의 호변정찬입니다  


그 속에 인간이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다 들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나머지는 잘해야 먹으나마나 아니면 과유불급 즉 오히려 과잉섭취로 약 아닌 독이 되기 십상이라 믿습니다. 

관련해 길 위의 단순한 청빈의 삶을 지향하면서 문득 그리고 새삼 깨달은 것 중 하나. 

뭐든 인간에게 가장 중요하고 무해한 것 꼭 필요한 것일 수록 공짜더라.  공기, 물....
좋은 먹거리 종류일수록 값이 싸다. 기본적인 곡물, 야채류....

그래섭니다. 난 비싼 제품, 다들 좋다는 것일수록 다시 한번 째려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 바퀴달린 토굴'에서 저녁준비 중인 그대와 썬

지난주엔 아들애가 오면서 각종 귀한 약과 헬쓰후드 등을 한보따리 싸 왔습니다. 

기숙사에 한국유학생 친구들이 방학맞아 한국 나가면서 버리다시피 주고 간 것들이라 합니다. 
한국의 부모들이 정성스레 보내 주었을 각종 비타민제, 영양식품들...
유효기간도 멀었고 장복하기 좋게 포장들도 참 예쁘게 잘 돼 있습니다. 
길가의 인생- 장돌뱅이로 사는 지애비가 불쌍했는지 건강 챙기시라고 이런 걸 다 바리바리 챙겨온 우리 효자 아들!  
헌데 이거 고민입니다. 
이걸 버려야 되나 누굴 줘야되나...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