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30일 목요일

안녕 G보이

모토홈 G보이와 꽁무니에 달고 다니던 에프제이(2013 Toyota FJ cruiser)를 떠나 보냈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이긴 했지만 미드웨스트에서 캐나다 그리고 웨스트코스트- 시애틀에서 이곳 뉴포트비치까지 장장 5천마일을 달리며 꼭 일년간 우리와 동고동락했던 '바퀴달린 우리집(로변철씨 버전으로 urban submarine)'이었습니다.
각각 새주인을 만나 떠나가는 뒷모습에 가슴이 짠-했습니다. 마지막 모습이 길모퉁이로 사라지는 동안 신나고 행복했던 그간의 많은 추억들과 함께 아슬아슬하고 무서웠던 기억들도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캐나다 밴쿠버 올드 다운타운의 좁고 가파른 언덕길에 멋모르고 들어갔다가 진땀빼던 일,
오레곤주 평화로운 어느 호숫가에 정박 중 당한  느닷없는 접촉사고..등등.
이젠 체씨chassis쪽만 빼고 하우스house쪽의 어지간한 고장들은 직접 치료할 자신이 생깁니다. 플러밍 하수처리시스템- 남편 표현으로 '항문치료'도 직접했고 딜러에서  2000불 견적이 나온, 새로 후로링 바닥까는 것도 300불 재료비만으로 우리가 직접 했네요.


미네소타에서 5월의 때아닌 폭설로 스노우 디치에 빠져 밤을 세웠던 일, 
지보이는 연세가 좀 높으시다보니 여기저기 잔병치레가 많았습니다. 그 덕에 우리 부부는 자칭 RV닥터로서 이번에 다양한 임상경험을 두루  쌓았네요.
우리평생에 다섯번째 RV, 클래스A로서는 두번째였던 G보이가 역사의 뒤안길로 퇴역하고 이제 바퀴달린 우리집의 제너레이션6가 될 새 RV의 입양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탁월한 기동성을 자랑하는 새 모토홈과 더불어 경이의 세계-제이와 경이의 더욱 신나는 지구별 어드벤쳐 여행담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2015년 4월 1일 수요일

괴질

**남편이 원인불명의 급성괴질에 걸렸다는 아래 글을 쓴 직후 그날 밤.... 
급기야 응급실에 갈 정도로 다시 증상이 악화....

 나중에 보니 아이들에게 유언장 비슷한 문자까지 보냈던 남편...

그리고 겨우 안정- 퇴원 후 세이프하버로 귀환 중 
산속에서 다시 열이 올라 산불소방대(너무 열이 오르고 아파 차를 급 세운 곳이 
거짓말처럼 산 정상 부근의 화이어스테이션 주차장) 파라메딕 paramedic의 신세를 또한번 졌네요.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 높은 건 모기 등 곤충에 물려 캘리포니아 뇌염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던게 아닌가하는....??? 

진단결과는 열이 오른 것 말고는 별이상이 없다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