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8일 토요일

내 마음의 궁궐

하루이틀도 아니고 그 작은 차안에서 어찌 사느냐고 묻는 분이 가끔 계십니다.  

그때마다 속으로 반문합니다. 공간의 크고 작음을 구분하는 절대기준이 무엇일까요? 
넓다 좁다, 좋다 싫다의 기준은 결국 나의 주관적 마음 아닐까요?  

자꾸만 답답하다 생각하면 큰 집도 감옥이고 지옥이 될겁니다.  프린세스 다이아나에게 버킹컴 궁전이 그랬지요. 반대로 아무리 작은 공간이라도 자꾸 넓다고 생각하면 전혀 답답하지가 않음을 터득했습니다.   아니 우리부부에게는 지금의 트럭 짐칸이 궁궐입니다. 


나를 위한 집이 아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집, 쓸데없는 큰 저택의 노예로 살았던 지난날의 어리석음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아직은 없습니다. 

말난 김에 우리의 굴러가는 궁궐 자랑 겸 내부공개 합니다. 


더 비싸고 더 큰 알브이도 소유해 보았지만 요즘 타고 다니는 이 불독만큼 실용적이고 야무지게 잘 만들어진 녀석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애들도 마음만 먹으면 이렇게 잘만들 수 있는데 말야...

남편 로변철씨의 말입니다.  대부분의 유명 클레스 B 즉 소형 모토홈 제조사들은 다 캐나다에 있는데 휘닉스크루저는 메이드인유에스에이입니다.   

이하 내마음의 궁궐, 바퀴달린 우리집의 내부를 공개합니다.  

  
오가는 행인들을 구경하며 요리하는 나의 부엌 


샤워룸에서 살짝 내다 본 화장실 


적당히 좁아서 부부가 꼭 붙어 자게 만드는 마스터 베드룸 

필요하면 손님용 베드룸으로 변신하는 거실의 다이넷부쓰와 그 밑이 지하창고 .  

비행기 도어 형태의 철통같은 우리집 현관 대문.  


창문마다 달려 있는 자동 처마.  

조종석과 수납공간, 티브이 


앉으면 잠이 솔솔...침대로도 변하는 리크라이너 

오븐 겸용의 컨벡션 마이크로웨이브. 

여기저기 외부의 널널한 수납공간들 

붙박이집 못지 않게 작아도 있을 껀 다 있지요? 

무엇보다 덩치는 작아도(24피트) 어디나 주차가능하니 정말 좋습니다. 그야말로 아무데나 차세우면 거기가 우리집! 

*** 아직 텍사스 달라스에 주저 앉아 있습니다. 갈곳도 오란데도 많은데 그새 정이 들어 떠나기가 싫네요. 큰일입니다 ***

달라스에서 올린 전통혼례


텍사스 여행 중 달라스 뉴송교회에서 열린 한인축제에서.

2015년 9월 23일 수요일

구름에 달가듯





"달(소형 RV)이 지구(베이스캠프용 RV )를 돌 듯 각 지역을 돌고 
그러면서 두 대가 함께 천천히 태양계(전세계)를 공전하는 거지"  

앞으로의 여행방식과 루트를 묻는 어떤 분의 질문에 "무계획이 계획"이라고 하면서 덧붙인 
남편 로변철씨의 답변입니다.
 


 


대륙을 클락와이스clockwise로 돌며 계속 이동하는 우리의 노매틱 라이프. 하지만 각 지역에 정한 구심점(허브)에 베이스캠프용 RV를 짧게는 1개월, 길게는 3개월 단위로 정박해 둡니다.   
그를 기점으로 주변지역은 소형 RV로 작은 원을 그리며 돌아 다닙니다. 작년에는 시내나 주변여행은 지프를 이용했었는데 아무래도 숙식이 불편해 작은 모토홈을 한대 더 운용하는 걸로 바꿨습니다. 


RV가 두대지만 캠프장에서는 보통 사이트를 하나만 렌트합니다. 잘 이야기해서 작은 한대는 보조차량 대신으로 인정해서 별도로 돈을 내지 않는 거지요. 그게 안돼면 베이스캠프 RV는 그냥 24/7 액세스가 되는 알브이 스토리지를 얻어 주차해 둡니다. 

한가지 마음에 안드는 것은 장거리 인터스테이트 이동시, 즉 베이스캠프/허브를 타주로 옮길때, 각자 한대씩 따로 운전해 가야 한다는 것.   



현대판 집시의 삶. 조금은 상식에 맞지 않지요. 많은 분들이 잘 이해못하는, 동키호테스런 라이프스타일인 줄 잘 압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우리는 우리 길을 갑니다. 무소의 뿔 처럼...

2015년 9월 22일 화요일

불독을 입양했습니다



조석으로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슬슬 동장군이 몰려올 기세....
이제부터는 단풍 따라 남행을 서서히 준비 중입니다. 

집이 없는 대신 기본 두대의 RV를 끌고 다니는 우리의 유목민 캐러번생활...정든 똘똘이(Great West Van)를 포레스트레이크의 데이빗씨 부부에게 입양 보낸 후 다시 클래스A를 사려고 찾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로변철씨가 지난주 P크루져 한대를 덜렁 사버리네요. 급매물로 too good to be true의 지나칠 수 없는 좋은 딜이라서 바로 사서 몰고 왔다네요.  오며 가며 필요에 따라 RV를 사고 파는게 취미생활인 우리 남편, 이제는 달인 경지에 이른 듯 합니다. 

    
훼덱스로 입양수속을 마치자마자 1초만에 이름을 지었습니다. 

'불독' 

당당하게 딱벌어진 체구와 뭉툭한 얼굴이 어쩐지....

불독의 외양은 작은 기쓰(hairline scratch)하나 없는 완벽한 상태. 하얀색에 언뜻보면 무슨 우유배달트럭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요즘 RV의 유행인 현란한 멀티칼라 훌바디 디자인보다 차라리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이라 맘에 듭니다. 

더 중요한 건 하우스부분 디자인과 훌로어플랜. 
불독의 실내는 로드트렉 등의 다른 클레스 B에 비하면 운동장(?)입니다!  물론 전임자 GWV 똘똘이도 둘이 사는데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3피트 길고 1풋트 더 뚱뚱한 차이가 이렇게나 다를 수가.... 수납공간도 더 많고 오밀조밀 잘 만들어져 있어 아주 실용적입니다. 배철러 스튜디오 살다 하우스로 이사 온 기분.... 
   
유보트와 불독. 당분간 지구별은 없이 달만 덜렁 두대가 될 듯...

멜쎄데스벤츠의 큼직한 엠블럼이 빛나는 럭셔리 투어링코치- 유보트. 물론 불독에 비하면 기동성, 주행성은 상대가 안됩니다. 하지만 짐정리하며 새삼 비교하니 공간배치와 편의성은 P크루져가 월등합니다. 그저 슬릭sleek한 외양의 폼생폼사 캠핑카...RV라기보다는 간단한 화장실/샤워/주방이 달린 모바일오피쓰로 보면 됩니다. 



당분간 불독을 홈베이스로 삼고 데일리 운행은 계속 유보트로....그러다 적당한 홈베이스용 디젤푸셔를 찾으면 둘 중 한대는 트레이드인을 하려는 계획입니다.  

2015년 8월 31일 월요일

자유의 댓가

적어도 지역적으로는 아무 것에도 얽메이지 않고 삽니다. 지금의 자유로운 이동생활에 만족합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는 중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오프그리드의 홀가분함을 위해 치루는 댓가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 중 하나가 아이들 짐 보관입니다.
며칠전 도터가 해외생활을 앞두고 여행을 떠나며 짐을 정리했습니다. 대부분 팔고 도네이션하고 덤프한다고 했지요. 하지만 그래도 꼭 간직할 물건이 왜 없을까요. 마지막 남은 짐 몇박스를 어쩐다. 우리 창고가 있는 캘리포니아까지 가져 갈 수도 없고. 물론 인근에 부탁할 만한 지인들이 많지만 누구에게든
이런 일로 신세를 지기는 절대 싫고....
남편은 창고를 여기에도 하나 마련하자고 하지만 박스 몇개때문에 또 창고를 리스한다는게....
이런 형편을 미리 생각해 도터는 오래전 이미 동생에게 1년간 자기 짐의 보관을 부탁했다네요.  썬은 선뜻 그러마고 했고.
하지만 막상 닥치고보니 친구들과 공동으로 렌트한 좁은 아파트먼 방에 누나의 짐을?
역시 남편 말대로 우리가 창고를 또 하나 얻어야 할 듯합니다.
물론 집을 팔기로 결정하면서 이런 문제는 이미 예상했던 바입니다. 우리 짐은 작년에 몇차례에 걸쳐 과감히 처분,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자료, 추억의 기념물들은 디지털 자료화해 엑스터날 하드에 저장한 후 눈물을 머금고 다 태워버렸지요.
아이들이 필요할때 언제든 와서 쉬고 짐도 맡기고 할 수 있는 가족의 중심 보금자리가 없다는 것...자유를 위해 감내해야 할 댓가 중 하나입니다.

오늘 아침은 여기가 우리집 앞마당. 커피 한잔마시고 다음 도시를 향해 다시 힘차게 시동을 겁니다. 

2015년 8월 25일 화요일

찬밥신세

초가을까지는  가능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갖으려 했습니다. 
그래서 일찌기 이동루트를 미드웨스트로 한정했고.

그런데 도터가 오늘 서부로 떠납니다. 
2년간 하우스메이트였던 대학동창 중 -시애틀에 대학원으로 떠난 절친 아니스타샤,  국립공원 관리국에 취업한 클레어, 샌프란시스코에 선생으로 간 크리스,  그리고 텍사스 휴스턴의 애나와 각각 1주일씩 지내고 오겠다네요. 


아무래도 친구가 더 좋은 나이....


부모인 우리에게 배당된 시간은 돌아와서 10월 중순 아프리카로 떠나기 전까지 5-6일 정도...
그때 모토홈 두대로 같이 단풍여행을 하려 합니다. 
늘 바쁘신 몸인지라...그 정도로 감지덕지해야지요. 


오늘 도터가 이삿짐 꾸리는 것을 하루종일 도와주고 이튿날 
집앞에 유보트(Mom's Mobile Kitchen) 를 대놓고 아침을 해 먹이고
린버그 공항으로 바로 출발. 

그리고 썬은 아빠의 같이 시간을 보내자는 구애(?)전화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얼굴보기가 힘든지....특히 요즘은 새학기가 다가오며 전세계로 흩어졌던 
친구들이 하나 둘 돌아 오면서 우리는 더 찬밥신세가 되어 가는것 같네요. 
친구들 만나기 바쁘다며 이미 했던 저녁약속, 가족캠핑계획마저 
이 핑계 저 핑계로 취소 또는 미룹니다.

자기들 필요할때나 엄마 아빠 찾지...이제 우린 찬밥신세네요. 
저의 푸념에 로변철씨가 한마디합니다. 
우리가 쟤들 나이때 우리는 어땠지? 이 정도 시간 내주는 것만도 어디야. 

2015년 8월 20일 목요일

젊은 알브이어 부부


풀타임 알브이어들의 대부분은 은퇴한 분들입니다. 60대에서 70대 부부가 대부분. 
하지만 가끔 이렇게 젊은 커플도 가끔씩 만납니다. 




 동부에서 온 이들 부부에겐 갓난아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조오지라는 이름의 러시아산 큰 개와 잡종 치와와 한마리....
 식솔을 참 많이 거느리고 다니네요. 



당연히 모토홈도 엄청 커다란게 필요하겠지요.  

요즘 우리도 사려고 벼르는 중인 디젤푸셔네요. 

2015년 8월 17일 월요일

부유층 풀타이머들

유보트의 팁업 해치가 하나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사용자 부주의로. 
그래도 그렇지....황당하네요. 

일단 덕테이프로 응급조치를 했지만, 이번 주말 스톰이 몰려 온다는데 큰일 입니다.  


마침 제조사인 위네베이고 Winnebago공장이 있는 북부 아이오아주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수리차 들린 이곳에서 오랜만에 많은 부유층 풀타이머들을 만납니다. 주로 워런티가 끝나기 전에 자잘한 문제들을 고치려고 온 이들입니다.  


우리 말고는 거의 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초호화 디젤푸셔들입니다. 보통 한대값이 50만불, 한국돈 5억~6억 정도 하는 것들이 넓은 야드에 줄줄이 서 있네요.  


오너들의 연령은 60중후반에서 주로 70대, 80을 넘은 커플 들도 있습니다. 고령에도 불구하시고 다들 어찌나 정정하신지....거대한 43피트의 모토홈을  장난감 다루듯 다룹니다. 뒤에는 토우카까지 매달고.  
대부분 어려서부터 모토홈을 소유했던 이들이지요. 그리고 적어도 몇백만불~몇천만불 정도는 기본재산이 있는 이들 입니다. 행색은 티셔츠에 반바지, 훌립훌랍...한국과는 달리 미국부자들은 행색만으로는 구분이 힘들지요. 

그런데 이들 갑부 알브이어들도 빠르게 여행할때는 가끔 월마트 주차장에서 그냥 오버나잇을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교외의 알브이파크 RV Park 찾아가 훅업하기 귀찮아서... 

은퇴 후 10년 넘게 훌타이머로 여행다니는 70대 노쓰캐롤라이나 출신 커플도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멀리 뉴질랜드에 살면서 매년 6개월간은 미국/캐나다를 돌아 다닌다는 키위Kiwi 알브이어도 만났는데 본국으로 갈때는 알브이와 보우트를 미국내 스토리지에 보관하고 다녀 오기를 매년 반복한답니다.  


우린 여기서 아예 갓난아기 취급입니다. 훌타이밍 경력도 짧고 모토홈도 작은 데다가 나이도 가장 어리니... 

사실은 한번 이야기가 시작되면 끝없이 수다를 떠시니 눈치껏 슬슬 피해 다니는 중입니다. 
하지만 그 덕에 이곳에 일주일간 머물며 RV Fulltiming에 관한 엄청난 정보와 노하우를 
얻는 중입니다.  

그동안 숙박은 공짜-위네바고사 제작공장 주변에 여기저기 마련된 캠핑시설을 이용 중입니다.  
어쨌든 고장이 나서 온것이니 모두가 언해피한 얼굴이어야 정상인데 이상합니다. 모두가 즐거운 모습. 마치 야유회, 동호회하러 온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네요. 

남부 액센트가 무척 강하신 이 분은 엄청난 수다의 여왕이십니다. 그런데 오늘 들으니 수리비 견적이 1만불이 나왔다네요. 그런데 대수롭지 않은지 오늘도 여전히 이 사람 저사람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다니시네요. 

직원들도 유니트당 각각 테크니션과 서비스 메니저가 한사람씩 붙어서 어찌나 친절하고 자상한지 모릅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도 마치 무슨 축제나 랠리에 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 일단 무상수리 기간이라 부담이 없는데다 체류비용도 안드니....

이런 서비스를 받는다면 가끔 가다 한번씩 고장 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물론 워런티 기간 중에는 말입니다.  











2015년 8월 12일 수요일

해피 호보



(위 사진) 오가다 만난 전형적인 아메리칸 풀타임 RVer들과 오버나잇 캠핑 중.  보통 다른 Rver들은 우리가 클래스A 코치를 팔고 작은 클래스B 캠퍼밴-유보트-로 옮겼다고 하면 아니 어떻게 그 작은 밴에서....눈을 휘둥그레....이해를 잘 못하더군요. 


길 위의 삶을 시작한지가 어느새 18개월째네요. 

아직은 우리의 선택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니, 갈수록 너무나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점점 현대판 유목민 운동을 벌이고 싶을 정도로 빠져 들고 있습니다.  

미국사람들은 우리같이 정처없이 떠도는 노숙자를 호보(hobo)라고 부르더군요.

얼마전 화물기차가 천천히 달릴때 슬쩍 올라타는 방식으로
전국을 오가며 사는 호보들에 대한 다큐를 본 일이 있습니다.
주로 탈선 청소년 호보들로 마약, 매춘관련 끔찍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80년대 유럽과 미국을 여행 다닐 때만해도
백팩하나 달랑메고 히치하이킹으로 전국을 여행하는 젊은이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는 멀쩡한 명문대 출신도 많았구요. 
범죄와 탈옥수들로 인해 오래전 히치하이킹이 불법으로 금지되어
요즘은 금기로 되어있지만....



80년대 유럽....지중해에서 막세이(마르세이유)거쳐 빠리까지 
히치하이킹으로 가는 중인 청년 로변철.  

그런가하면 지금의 우리처럼 각종 형태의 RV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는 
중노년의 호보들 즉 RV fulltimers의 세계가 있지요.  현재 미국에 약 3백만이
그렇게 주거부정(?)으로 살아간다는 믿거나 말거나한 말도 있습니다. 

그런데 부자에도 행복한 부자가 있고 
불행한 부자가 있듯이(요즘 L그룹 S회장님댁처럼)
우리 호보들의 세계도 마찬가지 입니다.

원치 않지만 어쩔 수 없이 거리로 나선 슬픈 호보들이 있습니다.
사실 미국에선 노숙자 대다수(90%)가 마약이나 알콜 때문이라 합니다.
의지박약으로 스스로를 파괴 한 후 어쩔수 없이
거지로 바닥인생을 살게 된 케이스지요.  

하지만 철저한 준비와 자기만의 인생철학을 바탕으로
진정한 삶의 의미와 자유를 찾아 과감히 방랑의 삶을 선택한
자발적 호보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홈리스라는 말을 싫어 합니다. 
흔히 "Houseless, Not homeless!" 라고 하지요. 

물론 그들 모두가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지는 못하겠지요. 
현대판 유목민의 이동생활이 누구나를 위한 라이프일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대륙횡단 한바퀴 돌고는 다시 붙박이 삶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하지만 그 가운데 수년 아니 수십년째 RVing을 이어가면서 
길위의 삶에 만족하며 행복하다는 호보들을 심심찮게 만납니다. 



전국의 RV Park에서, 후리웨이 rest area에서, 월포트 주차장에서...

그간 우리가 관찰한 이들- 경제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어서가 아닌 
이들 자발적 "해피(happy)"호보들의 특징은 이러합니다.

-자기 집은 세를 주고 전국 RV파크를 전전하고 다님.
-버스형 모토홈에 리버티 지프를 토우해서 다님
-부부합쳐 기본 3-5천불 정도 은퇴연금, 소시얼시큐리티베네핏...등을 수령 중
-연령은 50후반에서 70초반.
-인종은 백인 95%-비만체형이 90%
-학창시절 히피였던 자유분망한 사고의 소유자
-술, 담배, 메리와나는 거의 안함.   
-민주당원이나 오바마는 별로라고 함
-우리가 코리안이라 하면 꼭 북한 잇슈를 꺼냄 (이건 뭐 미국사람들이 다 그러지만)
-크리스챤이라고 하면서 교회는 안나가고 요가 메디테이션을 좋아함.  
-자연(지구)을 보호해야 한다고 떠드는 green trash.

우리같은 자발적 호보의 삶을 택한 이들 해피호보들과 마주치면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듯 끝없는 수다가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사람은 달라도 늘 같은 패턴, 비슷한 내용....



이 바닥 생활도 갈수록 배짱도 늘고 노하우도 발전하고 
제법 관록이 붙어감을 느낍니다.
남은 여생 지구별 구석구석을 끝없이 돌아 다니며 
'행복한' 방랑의 삶을  살아가려 합니다. 



2015년 8월 11일 화요일

오라는 데는 많아도

우리 가족이 이십여년을 지낸 미네소타주라서 트윈시티 주변과 루랄시티 곳곳에 지인들이 많이 사십니다.  보통 우리의 노매틱 라이프스타일에 황당해하시면서 큰 관심을 보이기도 하십니다. 자기집에 꼭 와서 며칠 묵으라고들 하시는 분들도 많구요. 마음 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 중에 그저 예의상의 초대를 선별하더라도 좀 철판 깔고 찾아가 신세를 져도 될만 한 분들이 몇 분 계시지요. 실제 주차공간이 충분한 큰 집에 사시는 경우 입니다.

미국사람 중에 과거 이웃들, 친구, 아이들 수영팀으로 인연을 맺어온 15년 지기 친구 부모들,  밀러네 집, 특히 야드가 넓은 교외의 큰 집에 사는 도터의 절친 크리스틴 부부 그리고 루랄시티의 메이요크리닉  닥터 헤이스 박사 부부등등이 우리에게 언제든 와서 모토홈을 세우고 있으라고 대문을 활짝 열고 기다리고 계신 분들입니다. 고맙고 황송하기만 합니다.

물론 우리 동포 분들 중에도 몇 분 큰 집과 땅을 가지신 분들은 언제든 들리라고 하십니다. 그 중에는 우리처럼 은퇴후 RV를 한대살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구요.

그런데 막상 그같은 호의가 오히려 자칫 서로간에 마음의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듯합니다


   15년지기 브레드/조디네 집 방문. 

    P선생님의 3에이커 넓은 야드에 정박 중. 


사실 우리는 그냥 우리 바우집에서 숙식이 편합니다. 헌데 초대한 입장에서는 영 마음이 편하지 않으신 겁니다. 손님인데 어떻게 안으로 안 들이고 드라이브웨이의 좁은 캠퍼밴에서 자게 하냐는 거지요.  아무리 괜찮다해고 보통은 집안으로 들어와 지내라고 강권하시기 일쑤입니다.  그래도 미국인들은 한번 묻고 아니라면 그만이라 편합니다. 그러나 동포들이 많은 캘리포니아에서 돌아 다닐 때  모처럼 온 손님이라고 거한 저녁상을 차리고 지나치게 신경을 쓰시니 우리로선 부담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질과 음식으로 성의를 나타내야 예절인게 우리 관습이고 문화이니 어쩔 수가 없더군요.  

우리 입장도 그렇습니다.  모처럼 찾아가는데 그냥 빈손으로 갈 수는 없지요. 또 어떻게 며칠 묵고 그냥 떠나나요. 답례로 받은 만큼 식사대접도 좀 모셔야 도리고...

오랜만에 지인들을 찾자면 반갑고 가슴설레고...그간 쌓인 이야기도 나누자면 너무나 즐겁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냥 은퇴해서 한가하게 놀러 다니는게 아니라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여행자체가 삶이고 생활이며 매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지인댁에 묵을 경우 며칠은 그냥 놀게 되기 쉽상입니다. 우리가 정한 수칙들 즉 주 1일 단식, 사식제한, 취침기상 시간등  수행자로서 정한 생활수칙 들도 어기게 되곤합니다. 무엇보다 다들 바쁘게 사시는데 혹시 우리로 인해 민폐가 될까 신경도 많이 쓰입니다.  비용도 지인댁에 묵는다고 쉽게 생각하기 쉬운데 결과적으로는 그냥 RV파크 묵는 것보다 더 든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란다고해서 선뜻 지인들을 찾아 가는게 여간 조심스러운 일이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