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7일 일요일

사막에서 접시돌리기






  요즘 정박 중인 세이프하버에서 조금만 걸으면 나옵니다. 

사방 끝간데 없는 황야. 
어디를 보아도 움직이는 물체라곤 보이지 않은....


사막은 사막대로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우선, 저녁노을 무렵 귓불을 어루만지는 산들바람이 어찌나 뽀송뽀송 한지요.
해변의 끈끈하고 습한 공기와는 비교가 안되네요. 


지평선 너머 붉은 석양을 보며 요가 스트레칭 
그리고 관절에 좋다는 접시돌리기로  몸푸는 기분....
너무나 시원하고 상쾌하네요. 



  











접시돌리기 하는 동안 막대기 들고 사주경계 중인 변철옵하. 

                                
















얼마전 텐덤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세파트만한 카요티가 한마리 우리 앞으로 휙 가로 질러 가더라구요. 

2015년 6월 3일 수요일

무서워서 죽는 줄...


대륙횡단 중 많은 험로를 다녀 보았지요. 정작 이렇게 가까운 데 이런 무지막지한 험로가 있는 줄 미처 몰랐습니다. 

리버사이드에서 오렌지카운티 샌후안 카피스트라노 넘는 오르테가 하이웨이. 


사실 20여년전 부모님 모시고 놀러 다니던 길인데 그땐 이렇게까지 급경사에 급커브였던 생각이 안나네요. 젊어서였는지...


물론 일반 승용차로 라면 그리 대단할 것 없는 산길일 수도 있지요. 덩치 큰 높이 10피트에 가까운 RV로 넘으려니 정말 오금이 저리고 하늘이 노랄 정도로 무서웠습니다. 롤러코스터를 탄듯 몇번이나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 같은 착각에 손잡이가  으스려지게 꽉 잡고 있었네요.  

비행기 조종석이 아닙니다. 똘똘이 차창으로 보인 벼랑길 풍경....이러니 오금이 저릴만도 했지요?  

하지만 위에서 내려다본 레이크 엘시노르의 경관은 훌륭했습니다. 



바닷가에서 며칠을 보내고 돌아오는 심야의 내리막 주행은 더욱 공포스러웠습니다. 거기다 폭주족들이 계속 지들끼리 속도경쟁을 하며 테일게이팅을 해대니....로변철씨도 브레이크 파열 될까봐 계속 엔진브레이크 거느라 힘들었다네요. 허지만 은근히 스릴을 즐기는 듯도 보이더군요. ..무서운데 뭐 그렇게  옆에 앉아 있냐 뒤에 침대로 가서 이불 푹 뒤집어 쓰고 있지...라면서도 속도를 줄 일 생각은 안해 야속했습니다.  


이런 길을 걸어서 그리고 자전거로 넘으려 했다는 젊은 오빠 로변철씨...혹시 알츠하이머씨가 좀 일찍 찾아 오시는게 아닌가 심히 걱정 된다는 




산마루에 60년된 캔디스토아...옆에서 밥을 지어 먹으며 잠시 휴식.  



                                                                     가끔 마운틴라이온이 나온다는 캠핑장도 휘 둘러 보고...





















2015년 5월 24일 일요일

퀴백Quebec댁 헬렌 방문

지난달 우리 모토홈 G보이를 매입한 헬렌 아줌마가 사는 RV Park방문.  
헬렌은 팜스프링스 인근에 큰 웨어하우스를 가지고 실내장식 관련업을 하는 여장부 사업가. 

우리가 캐나다 퀴벡에서 17년전 이민오신 퀴백댁. 
아직도 불어 액센트가 강합니다. 

문득 그냥 편하고 심플하게 살고 싶어 큰 집을 세 놓고 이렇게 회사 근처 캠프장에 RV에서 살아 보시겠다네요. 
장차 은퇴하면 우리처럼 본격 RVing을 해 보시겠다고도 합니다. 

안에 들어가보니 벌써 여성스럽게 예쁘게 잘 꾸며 놓으셨네요. 
근데 어, 이상한 커다란 기계가 하나 거실 중간에 떡하니...보니까 디시워셔...설겆이하는게 싫어서...라시네요. 
아니 혼자 사는 분이 무슨 그릇이 많다고... 심플라이프는 어쩌고...

그러고보니 디너 만큼은 실버웨어 훌셋트를 갖추고 정찬으로 폼나게 드십니다. 역시 후렌치라서...
나무로 깎은 수저와 포크 그리고 물탱크 물 아끼려 접시생략 후라이팬에 그대로 먹는 우리와는 
수준이 비교되는 대목....





아들이 어머니날이라고 RV를 한대 사주네요!

사랑하는 우리 아들 썬에게 거한 마더스데이 선물을 받았습니다. 
멋진 RV를 한대 사서 보내 주었습니다. 



  열심히 조립 중...처음 박스를 여니 뭐가 어찌나 많은지 
겁먹었는데 "8살에서 12살 용"...해보니 쉬웠습니다. 



해서, 이제 우린 모토홈을 도합 3대 보유하게 되었네요.   




2015년 5월 21일 목요일

썬-이사

오늘은 썬이 돔룸에서 여름방학 3개월을 지낼 서브리스한 인근 아파트먼으로 이사하는 걸 도왔습니다. 

근데 일년전 가방 두개들고 집나간 녀석이 이게 왠일. 육군에서 제공한 기숙사, 널널한 독방을 혼자 쓰며 아주 한살림을 잘 차렸놨네요. 보니까 살림살이 없는 게 없습니다. 


이사는 승용차로 한두번이면 충분하다는 녀석의 말만 믿고 그냥 갔는데 왠걸... 우리보다 짐이 더 많을듯 합니다. 



조금만 가까운데 있으면 자주 와서 이렇게 반찬도 해주고 청소도 해주면 좋을텐데...
너무나 미안한 엄마의 마음입니다. 





도터-졸업식

엊그제 응애응애 태어나고 조금 전 입학식 한거 같은데 벌써...


상도 많이 받고....무엇보다 본인이 가장 원한대로 '훌브라이트'(Fulbright)장학생에 선발돼 다시 일년간 외국에 나가 정부기관에서 일하며 공부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남친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고 감격해 눈시울이 불거진 도터...

로변철씨는 이 순간 프로포즈하는 줄 알고 화들짝...놀랐다네요. 
내심 딸이 적어도 30살은 너머서 천천히 결혼하거나 아예 독신으로 살아도 괜찮다 생각하는 아빠.  



멀리 메인주 후리포트에서 온 매트의 부모님들. 두분 다 동부명문대학의 지질학 교수로 은퇴.
인디애나 존스차림으로 평생 화석캐러 다니며 사신 분들. 
다음 주에 자기집에 와서 1주일 지내다 가라고 도터에게 비행기표를 사주셨다네요.  




도터는 학교 근처에 오래된 집을 친구 넷과 공동으로 리스해 자취하며 알뜰살뜰 대학을 마쳤습니다. 믿기 힘든 일. 지난 2년간 한 집에서 말만한 처녀 다섯이 청소/요리당번 정해 같이 공동생활하며 단 한번 서로 다툰 일이 없었다네요...설마...모두에게 재차 물었는데...진짜랍니다. 

친자매보다 더 가까운, 평생친구가 된 하우스메이트 다섯명.  스텔라, 아나시아, 제니, 켈리...그리고 유라 


졸업식 참석차 각각 오레곤주, 북가주, 브라질 그리고 오스트렐리아에서 날아온 가족들이 
뒷마당에서 석별의 정을 나누는 바베큐 파티...


우리부부의 RV Fulltime life-길위의 삶에 모두가 관심폭발....
앞으로 모토홈타고 찾아가야 할 곳이 네군데 더 생겼습니다. 

2015년 5월 14일 목요일

그때 그 병원



그만 턱진 곳에서 발목을 삐끗했습니다. 
어제 디즈니랜드 인근의 시누이댁 방문 중 남편과 시누이 내외랑 야간산책하다가...  

괜찮겠지했는데 새벽에 무심코 걸으려다 비명을 질렀네요. 살펴보니 발등이 약간부었습니다. 

근육이 좀 스트레스를 받은 정도인 듯하지만 
그래도 로변철씨가 혹시 전에 무릎처럼 크랙이 갓을지도 모르니 검사를 해보자 합니다. 

하필 오후에 엘에이 공항에서 미네아폴리스가는 비행기를 타야하는 날인데....

예약하고 할 시간이 없기에 무조건 근처 종합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시설도 깨끗하고 의사 리셉셔니스트 간호사 엑스레이기사 모두들 어찌나 친절하고 편하게 해주는지요. 
우리가족이 17년간 다닌 메이요크리닉(Mayo clinic in Rochester, MN)만 좋은 줄 알았는데....

아침부터 감동먹었네요. 
그러고보니 앗, 
에나하임 호스피탈!

우리 아들이 19년전 태어난 바로 그 병원! 

*엑스레이 결과 기다리는 동안 변철오빠가 스마트폰으로 대신 올리는 글/사진입니다*





결과는 이상무...
엑스레이만 괜히 열 댓장 찍고...

2015년 5월 11일 월요일

두렵지만 신이 나네요

편안한 리조트 생활을 반년 만에 접었습니다. 


이사짐이라야 뭐...

원래 작년 가을, 대륙횡단의 여독을 잠시 풀자고 들어온 NPD였는데...
너무 아름답고 편하고.. 좋아서 그만...몸과 마음이 한없이 늘어져 버렸네요. 

덕분에 전국각지에서 온 좋은 친구들을 다양하게 사귀었고 
아메리칸 스노우버드 라이프를 완전히 체험, 이해하게되었고 
심신이 건강해졌고(로변철씨는 잦은 단식으로 더 살이 빠졌지만...
존경한다는 간디...를 닮아가는 건지....몸매만...ㅋㅋㅋ)
어지간한 모토홈 고장은 척척 고치는 RV 닥터가 다 되었고 
그리고 웨스트코스트의 뜨거운 태양에 피부가 흑인비스무레...되었네요. 

무엇보다 갑부들과 어울리다 보니 잠시 우리도 은퇴한 노인이 된 착각에
빠져 지냈습니다. 






미니멀라이프 

이제부터는 다시 대륙횡단때 처럼 적지에 침투한 특공대 모드로 갑니다.  
사막과 도시에서의 야생 스텔쓰분닥킹 stealth boondock....
아무데나 차 대면 거기가 우리집...

토요타 지프를 대체해 지난 3월 새로 구입한 캠퍼밴 '똘똘이'는 기동성이 좋아 야생캠핑에 좋네요. 
역시 새로 구입한 잠수함 씨팅불은 요즘 스토리지에 정박시켜 놓고 주로 똘똘이를 타고 다닙니다. 


지난주 인디오 가는 길, 하루는 자고 일어나 보니 데저트팜스프링스의 우범지대...
어머나, 라티노 갱단 애들이 우글거리는 골목(주택가 공터 옆)....이네요. 





로변철씨는 알았지만 귀찮고 졸려서 그냥 세우고 잤다네요. 기가 막혀...
그리곤 갱단 애들과 아침인사까지...  




돈절약만이 아니라 늘 깨어있는 영적인 삶을 위해서 인간은 때로 자학에 가까운 청빈의 삶을...주기적으로 추구하는게 정신의 보약이 된다는 게 우리 부부 생각입니다. 
그래서 매년 동안거, 하안거....를 

하여간 이번 여름은 구두쇠 작전- 완전 초극단, 익스트림 미니멀리스트의 생활을 한동안 즐겨 보려 합니다. 
단, 민폐제로 법규준수...그리고 로변철씨 18번-"주접과 청빈은 구별"하면서.... 는 물론이구요. 

길위의 위태로운 나날....이번 여름 어떤 일이 우리 앞에 벌어질지.....
두렵지만 신이 납니다.  








2015년 4월 30일 목요일

안녕 G보이

모토홈 G보이와 꽁무니에 달고 다니던 에프제이(2013 Toyota FJ cruiser)를 떠나 보냈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이긴 했지만 미드웨스트에서 캐나다 그리고 웨스트코스트- 시애틀에서 이곳 뉴포트비치까지 장장 5천마일을 달리며 꼭 일년간 우리와 동고동락했던 '바퀴달린 우리집(로변철씨 버전으로 urban submarine)'이었습니다.
각각 새주인을 만나 떠나가는 뒷모습에 가슴이 짠-했습니다. 마지막 모습이 길모퉁이로 사라지는 동안 신나고 행복했던 그간의 많은 추억들과 함께 아슬아슬하고 무서웠던 기억들도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캐나다 밴쿠버 올드 다운타운의 좁고 가파른 언덕길에 멋모르고 들어갔다가 진땀빼던 일,
오레곤주 평화로운 어느 호숫가에 정박 중 당한  느닷없는 접촉사고..등등.
이젠 체씨chassis쪽만 빼고 하우스house쪽의 어지간한 고장들은 직접 치료할 자신이 생깁니다. 플러밍 하수처리시스템- 남편 표현으로 '항문치료'도 직접했고 딜러에서  2000불 견적이 나온, 새로 후로링 바닥까는 것도 300불 재료비만으로 우리가 직접 했네요.


미네소타에서 5월의 때아닌 폭설로 스노우 디치에 빠져 밤을 세웠던 일, 
지보이는 연세가 좀 높으시다보니 여기저기 잔병치레가 많았습니다. 그 덕에 우리 부부는 자칭 RV닥터로서 이번에 다양한 임상경험을 두루  쌓았네요.
우리평생에 다섯번째 RV, 클래스A로서는 두번째였던 G보이가 역사의 뒤안길로 퇴역하고 이제 바퀴달린 우리집의 제너레이션6가 될 새 RV의 입양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탁월한 기동성을 자랑하는 새 모토홈과 더불어 경이의 세계-제이와 경이의 더욱 신나는 지구별 어드벤쳐 여행담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2015년 4월 1일 수요일

괴질

**남편이 원인불명의 급성괴질에 걸렸다는 아래 글을 쓴 직후 그날 밤.... 
급기야 응급실에 갈 정도로 다시 증상이 악화....

 나중에 보니 아이들에게 유언장 비슷한 문자까지 보냈던 남편...

그리고 겨우 안정- 퇴원 후 세이프하버로 귀환 중 
산속에서 다시 열이 올라 산불소방대(너무 열이 오르고 아파 차를 급 세운 곳이 
거짓말처럼 산 정상 부근의 화이어스테이션 주차장) 파라메딕 paramedic의 신세를 또한번 졌네요.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 높은 건 모기 등 곤충에 물려 캘리포니아 뇌염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던게 아닌가하는....??? 

진단결과는 열이 오른 것 말고는 별이상이 없다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