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일은 아마도 미국인들이 가족 캠핑이나 여행을 가장 많이 가는 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린 나들이는 커녕 종일 먼지 마시며 노가다를 했습니다.
이사를 앞두고 지하에 있는 옷, 신발, 가구 기타 잡동사니들을 다 꺼내 정리하느라고.
무조건 다 뒷마당 패티오에 꺼내 놓고 그 중 버릴 것과 팔 것을 구분하고 의류와 신발, 양탄자 등은 일광욕을 시켜주고 ....
힘은 들었지만 초봄부터 벼르고 벼르던 일을 하고나니 속이 다 후련합니다. 허리와 팔꿈치를 다쳐 도움이 안되고 잔소리만 하는 남편 대신 그나마 아들이 도아줘서 겨우 끝낼 수 있었네요.
저녁은 세식구가 뒷뜰에서 모닥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으며 시원한 맥주한잔.
그리고 소화도 시킬 겸 그냥 다운타운으로 야간산책을 나갔습니다. 사람이 붐벼서 불꽃놀이 구경은 싫다고 해서.
그런데 다들 화이어웍을 보러들 갔는지 안그래도 평소 인적드문 시간의 한산한 시내는 그야말로 텅텅 비었더군요. 정말 어느 블락은 개미새끼 한마리 안보입니다. 사방에 불은 밝아도 어쩐지 유령의 도시 같습니다. 약간 무서운 생각이 들어 맥도날드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고 급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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